[인사이트] 백운호수에 만든 콘텐츠 카페…최진희 베이커리가 주목받는 이유

  • 등록 2026.01.27 17: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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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소통·당일 생산 원칙·예술 콘텐츠 결합한 공간 전략
연예인 카페 넘어 IP 지향형 F&B 모델 가능성 제시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다른카페보다 차별화 된 점은 제가 만든 그림과 도자기 작품 그리고 저를 만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80년대 국민 애창곡 ‘사랑의 미로’로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가수 최진희가 이제는 베이커리와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대중을 초대한다. 경기도 의왕 백운호수 인근에 자리한 그의 베이커리 카페는 단순한 연예인 사업장이 아니다. 무대 위의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아티스트이자 경영인으로서 제2의 행보를 이어가는 최진희의 ‘살아 있는 콘텐츠’ 현장이다.

 

연예인 이름을 내건 카페는 많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공간은 드물다. 최진희의 베이커리 카페는 단순한 팬 비즈니스를 넘어 식품과 예술, 사람의 이야기가 결합된 ‘콘텐츠형 베이커리 카페’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자연 경관을 품은 입지, 당일 생산·당일 판매를 고집하는 식품 철학, 그리고 팬과의 소통을 중심에 둔 운영 방식은 콘텐츠와 팬덤을 결합한 IP 지향형 F&B 모델의 진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카페의 또 다른 가치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

 

최진희의 베이커리 카페는 위치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이다. 백운호수와 공원,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환경은 이 공간을 일상 속 나들이 코스로 만든다. 여기에 직접 그린 그림을 전시한 아트 카페 콘셉트를 더해 소비의 공간을 넘어 머무르고 경험하는 장소로 확장했다.

 

운영 철학도 명확하다. 최진희는 이곳을 일반적인 카페가 아닌 팬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일상의 만남 공간’으로 정의한다. “언제든지 가면 최진희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메시지는 팬과의 관계를 이벤트 중심에서 일상적 소통으로 전환시키는 장치다. 이는 연예인 카페의 흔한 ‘사진 인증 공간’과는 결이 다르다.

덜 만들고, 더 신선하게…당일 생산·당일 판매 원칙

 

매장 운영의 중심에는 신선도가 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베이커리 제품은 최상급 재료를 사용해 당일 생산·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필요 이상으로 만들지 않고, 늦은 시간에는 제품이 소진되더라도 추가 생산을 하지 않는다.

 

이는 효율성보다는 품질에 무게를 둔 운영 전략이다. ‘아침에 와야 먹을 수 있는 빵’이라는 인식이 소비자 경험을 통해 축적되며, 브랜드 신뢰를 형성한다. 과잉 생산과 폐기가 일상화된 외식업계의 구조와는 분명히 다른 지점이다.

 

이 공간의 또 다른 축은 브런치 메뉴다. 최진희는 최근 글로벌 푸드 박람회 브런치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메뉴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

 

브런치는 단순한 카페 메뉴를 넘어 건강과 다이어트를 고려한 균형식으로 설계됐다. 영양 과잉과 만성 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맛있으면서도 부담 없는 한 끼’라는 방향성은 소비자 요구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카페 브런치를 간식이 아닌 식사 대용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노래에서 그림, 도자기까지…사람이 콘텐츠가 되다

 

최진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한 그림 작업은 카페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자연과 인물,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공간 전반에 예술적 결을 더한다. 향후에는 예술성을 담은 생활 도자기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이것이 단순한 전시용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이다. 음악, 미술, 식품은 모두 최진희라는 한 사람의 삶과 취향에서 출발한 스토리로 연결된다. 브랜드를 억지로 만들기보다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구조다.

 

최진희 베이커리 카페는 외식업계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진다. 메뉴 수나 가격 경쟁을 넘어 카페의 경쟁력은 이제 ‘운영 주체’가 아니라 ‘경험 설계’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이 공간은 연예인 카페의 범주를 넘어 IP 기반 F&B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식품이 중심이라는 본질은 유지하되 소비자는 맛 이상의 맥락과 이야기를 소비한다. 사람과 공간, 콘텐츠가 결합될 때 브랜드는 단기 유행을 넘어 기억으로 남는다.

 

최진희의 베이커리 카페는 그 전환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는 사례다.

 

 

‘사랑의 미로’에서 예술적 아지트까지, 가수 최진희의 멈추지 않는 여정

 

최진희는 1980년대 국민가요 '그대는 나의 인생', '사랑의 미로'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대중적 스타로 떠올랐다. 1984년 발표한 '사랑의 미로'는 감미로운 발라드 감성과 서정적 가사로 국민 애창곡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물보라'로 백상예술대상 주제가상,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로 서울국제가요제 금상을 수상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1990년대에는 '꼬마인형', '천상재회' 등 히트곡을 통해 중장년 여성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고, 트로트·발라드·포크를 넘나드는 독자적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데뷔 30주년 콘서트 개최, '복면가왕' 출연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현재는 베이커리 카페 운영을 통해 음악·예술·공간을 결합한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푸드투데이 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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