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식탁물가 인상, 서민울상

밀가루·소주·두부·콩나물 등 도미노 인상 우려

대선 직후 밀가루와 소주, 두부, 콩나물 등의 가격이 인상되며 서민들의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그동안 가격인상이 예고해온 밀가루·소주 업계 1위 기업들이 가격인상에 나섬에 따라 식탁물가 도미노 인상이 우려된다. 
 
동아원은 오는 2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올리기로 했다. 
 
이번에 업소용 포장제품 20㎏을 기준으로 중력1등급은 1만6600원에서 1만8150원으로 9.3% 인상되고 박력1등급은 1만5850원에서 1만7330원으로 9.3% 인상된다. 또한 빵용 밀가루인 강력1등급은 1만8250원서 1만9390원으로 6.2% 오른다.
 
동아원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 하락분을 반영하더라도 현재 확보된 원맥의 재고가격과 국제 곡물시세 등을 고려할 때 두 자리수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며 "물가 안정에 적극 부응한다는 취지에서 인상폭을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다른 제분업체도 인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밀가루값의 인상은 빵, 과자 등 가공식품의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동아원 관계자는 "밀가루의 가격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부 과장돼 알려져 있다"면서 "실제 소비자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0.1%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오는 22일부터 소주의 출고가격을 8.19% 인상하기로 했다.
 
참이슬과 참이슬 클래식(360㎖)의 출고가는 병당 888.90원에서 72.80원 오른 961.70원으로 변경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7월 소주원료인 주정가격이 5.82% 올랐다"며 "2008년 가격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과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비 인상 등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또 "약 4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11.40%에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인상으로 가격인상 요인도 17.35%에 달했으나 원가절감과 내부흡수 등으로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앞서 롯데주류도 지난 11월 청하, 청하 드라이, 백화수복, 설화, 국향 등 청주품목에 대해 평균 7.2% 규모의 인상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의 인상으로 인해  동종업계의 줄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두부와 콩나물 등 신선식품 가격도 일제히 인상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의 두부와 콩나물은 20일부터 일부 대형마트에서 각각 9.3%, 13.1%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풀무원도 두부 7~8%, 콩나물 9~10% 등으로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현재 대형마트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곡물 등 각종 원료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정책으로 값을 올리지 못했던 업체들이 대선 직후 정부의 압박이 약해지는 틈을 타 가격인상을 줄줄이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