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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코나졸’, 약물반응 4배 차이

식약청, “한국인 적정량 예측 기술 개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투여가 요구되는 진균감염 치료제인 ‘보리코나졸’이 환자에 따라 약물반응이 4배나 차이나 용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20일 한국인 개인 맞춤형 약물 치료를 위해 보리코나졸에 대하여 한국인에서 적정 용량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리코나졸은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식도칸디다증의 치료제로 장기이식・항암요법 등으로 면역기능이 약화된 환자의 치명적인 진균감염에 대한 치료제이다.

보리코나졸은 동일 용량을 복용하면 효소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정상인에 비하여 간독성, 신부전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투여가 필요하다.

이번 한국인 약물유전형 확보는 개인맞춤약물을 위한 8번째 특허로서 그 외에도 약물대사효소, 수송체 등 약물유전자 25종의 한국인 약물유전형을 확보하고 있다.

식약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리코나졸 약물대사효소인 CYP2C19 유전형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 60% 정도가 보리코나졸 용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YP2C19은 사람의 간에서 항궤양제, 항경련제, 당뇨병치료제, 항진균제 등 상용약물의 10% 정도를 대사시키는 약물대사효소로써 20여종의 유전형에 따라 약물대사효소의 활성이 달라진다.

한국인 중 CYP2C19의 정상대사유전형을 지닌 사람은 전체 36%에 불과했으며, 중간대사유전형은 47%, 대사저하유전형은 15%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CYP2C19 유전형 분포도 조사는 한국인 497명 혈액에서 DNA를 채취하고 CYP2C19 유전자 부위를 선택적으로 증폭해 염기서열을 분석함으로써 유전형을 판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인이 동일 용량(400mg)의 보리코나졸을 복용 시 보리코나졸의 인체노출용량은 정상대사자의 경우 15337ng/ml․hr, 중간대사자는 29841ng/ml․hr, 대사저하자는 60749ng/ml․hr로 한국인 간에도 최대 4배 정도의 약물농도 차이가 발생했다.

대사저하유전형 및 중간대사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정상대사유전형을 가진 사람에 비하여 CYP2C19 효소의 활성이 낮아 정상대사자에 비해 보리코나졸의 용량을 각각 1/4, 1/2로 줄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약물유전형에 따른 약물반응의 차이를 연구해 항응고제 와파린 허가사항을 변경하여 유전형에 따른 용량정보를 제공했으며, 약물유전정보 관련 특허 16종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약물유전형을 고려한 한국인에 적합한 개인맞춤약물 정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의약품 허가사항에 반영함으로써 한국인 개인맞춤약물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