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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 수입제품 원가 공개

와인 가격 미국의 4배...18개국중 가장 비싸

분유도 미국보다 2.2배, 한국 소비자 봉?
미국산 와인 ‘릿츠 리톤 스프링 진판델’, 분유 네이쳐스원 `베이비스 온니 오가닉' 가장 비싸
전세계 18개국 주요 도시 중 와인, 분유, 원두커피, 맥주, 비타민이 한국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 15일 발표한 미국, 영국, 호주 등 전세계 18개국 주요도시의 국제물가 조사 결과, 소비자 생활에 밀접한 24개 품목, 55개 제품 중 11개 품목, 17개 제품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이 상위 5위에 들어 물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와인의 한국 판매가격은 무려 4배에 달하는 가격 격차를 보이며 국내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와인 ‘릿츠 리톤 스프링 진판델 2008 750㎖’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11만3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중국, 이탈리아, 대만, 태국 순이었다. 이 와인은 미국 현지에서 2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으로 미국에 비해 국내에서 무려 4배인 8만5000원이나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 3만2000원에 판매되는 수입 분유 네이쳐스원 `베이비스 온니 오가닉'도 미국 판매가는 1만4700원으로 한국에서 2.2배 비싸게 팔렸다. 

또 일리 원두커피(2위·3만원), 씨밀락 분유(4위·3만5천500원), 하이네켄 맥주(4위·2천300원), 칠레산 와인(4위·4만3천원) 등도 국내 판매가가 외국보다 비쌌다.

이외에도 올레이(OLAY)크림과 로레알 선크림, 리바이스 청바지 등의 가격이 2위를 차지했고,  시슬리 선크림과 팬틴 샴푸, 로레알 샴푸, 퍼실 세탁세제는 4위를 기록했다.

립스틱 `샤넬', `에스티로더', `랑콤'은 제조국과 제품의 용량, 수입원이 다르지만 국내 판매가는 3만8천~3만9천원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경쟁 제품에 맞춰 가격이 정해진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 등의 가격은 각각 상위 2위와 4위에 올라 한국 브랜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비쌌다.

스마트폰의 한국 판매가격은 18개국 중 삼성 갤럭시가 99만4400원으로 2위, 갤럭시 노트는 93만3900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가장 싸게 팔고 있는 국가는 미국으로 73만원대였다. 한국에서 파는 가격이 미국에서 파는 가격보다 1.35배 비쌌다.

2008년 국제물가 조사 이후 삼성 스마트폰, 수입 와인, 수입 청바지, 수입 분유 판매가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상위 5위에 들었다.

김재옥 소시모 회장은 “스마트폰은 통신사 정책에 따라 가격차이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제품이 국내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것은 국내소비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시정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제품들을 보면 독점적인 수입원을 통해 수입되고 유통마진 및 판매 수수료율이 가장 비싼 백화점을 통해 유통되는 구조”라며 “다양한 유통을 통한 가격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고가의 마케팅 정책에 의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정확한 수입원가도 모른 채 비싼 가격의 수입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안정 및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수입제품의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