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먹는샘물 1수원지 1브랜드 마땅"

모니터링 통한 지속적 정보 제공 소비자 선택권 보호를

 

수질위생 관리.유통구조 개선 등 안전성 확보도 중요

 

 먹는샘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1社 多 브랜드의 판매허용 정책 개선과 소비자에게 먹는샘물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환경포럼과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주최로 21일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먹는샘물의 수질 위생 관리 및 유통 구조’에 대한 토론회에서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이혜영 실장은 ‘먹는샘물의 수질 위생 안전성 테스트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혜영 실장은 “현재 시중에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이 다양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 제품들 중에는 동일 수원지, 동일 회사가 제조하는 상품도 있다”며 “동일 수원지의 물이라도 브랜드 명이 달라짐에 따라 가격차이가 2L 먹는샘물  1병의 경우 최고 460원, 0.5L는 120원의 차이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제조 공정이나 미네랄 함량과 위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에게제품 선택에 혼란을 야기하고, ‘비싼 물이 곧 좋은 물’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경제적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0.5L의 롯데 아이시스와 홈플러스 맑은샘물은 수원지 충북 청원군, 제조원 창대통상으로 동일한 수원지와 제조원에서 생산되지만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각각 340원, 230원에 판매돼 110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국에 시판되고 있는 17개 제품을 1월 1일~2일 이틀에 걸쳐 구입,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의뢰해 안전성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17개 제품 중 6개 제품(35%)에서 유해물질 브론산염과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됐고, 9개 제품(53%)에서는 일반 세균이 검출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공학과 박형래 교수도 ‘식품 안전과 먹는샘물의 현황’  발표를 통해 "국내 먹는샘물 시장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져 가는데 여전히 먹는샘물의 환경적, 제조공장적, 위생적 측면은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한정된 시장에 비해 제조공장은 많아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저가 제품 공급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장환경적, 제조공장, 위생적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집단에 의한 생산환경 평가를 꾸준히 하고, 중요 점검요소에 모니터링화 및 신기술 생산처리 공정 조사.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무엇보다 먹는샘물의 수질위생 관리 및 유통구조를 개선해 안전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에 중지를 모았다.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윤성택 교수는 “안타깝게도 국내 먹는샘물 시장은 초창기의 큰 기대와 달리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현재 국내 먹는샘물의 안전성과 안심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수의 수질은 안정적이고도 안전하게 관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시판되는 먹는샘물의 수원지와 성분을 정확하고 다양하게 표시함으로써, 소비자를 안심하게 하면서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는  OEM 방식의 생산과 판매가 증가하면서 시판되는 병입수의 생산지가 불분명해지고 또 성분표시 사항의 불확실성이 대폭 증가되고 있어 결국 브랜드의 차별성을 떨어뜨리고 전체 먹는샘물 시장을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1사 1브랜드가 아닌 1수원지 1브랜드를 추진하고 성분표시도 자료의 정확성과 정보 다양성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서정희 이사는 “현재 유통 중인 먹는샘물은 일반 세균 검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성이 없는 일반 세균이 다량 검출되는 제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는 깨끗한 물이라고 생각하고 비싼 돈을 지불하고 사먹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환경부는 소비자가 더욱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증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비자 단체에 모니터링 기구를 설치하여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가격과 위생 등의 안정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생산자로부터 안정성 확보와 품질을 향상시키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