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추경호 부총리가 라면 가격의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8일 추경호 부총리는 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소비자물가가 7월 까지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서민음식, 라면 가격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라면의 원료인 국제 밀 가격이 지난해 가격 인상 시점에 비해 50%정도 내렸다며 라면값도 이에 맞춰 내려야 한다는 것. 실제 라면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출고가를 평균 10% 안팎으로 올렸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원가 조사와 가격 통제를 할 수는 없다면서 소비자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견제도 하고 가격 조사도 해서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개적 발언에 라면업계는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이 오른 데다, 라면의 주요 원료로 쓰이는 전분 가격 또한 계속 오르고 있어 원가 부담이 여전하다"면서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았다가 최근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10년에 라면값을 4-5% 인하한 적이 있다"며, "그 당시에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같이 내렸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낸 자료를 보면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지난해 5월 톤당 419달러에서 올해 2월 276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반입 가격은 지난해 9월 톤당 496달러에서 올해 2월 449달러로 내려갔기 때문에 평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