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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동원F&B 또 위생사고..."영업정지 등 엄중 처벌해야"

빙그레 '그라시아 쿠앤크 750ml' 제품서 쇳가루 발견
동원F&B '수라 양반 도가니설렁탕' 세균발육 양성 판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빙그레(대표 전창원), 동원F&B가 판매하는 제품에서 쇳조각, 세균발육검사 양성 판정 등이 확인돼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두 회사는 해당 기간에 제조된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식품 위생 사고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경기 남양주 빙그레 공장에서 생산된 아이스크림에서 쇳가루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자체 공정 점검 결과,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섞는 과정에서 기계 표면이 긁혀 금속성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빙그레는 빙그레 남양주 공장에서 제조한 그라시아 쿠앤크 750mL(컵 제품) 중 제조일이 2022년 11월 28·29일, 12월 12·19·20일로 표기된 제품에 대한 전량 회수에 나섰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빙그레 고객상담실이나 홈페이지 고객센터를 통해 환불과 교환에 대해 문의하면 된다.


동원F&B 제품에서도 세균이 검출됐다.


동원F&B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수라 양반 도가니설렁탕(460g) 중 일부가 세균 검사 기준에 맞지 않다는 통보를 받아 회수를 결정했다.


세균발육검사는 장기보존식품 중 통·병조림식품, 레트로트식품에서 세균의 발육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다. 시료 5개를 개봉하지 않은 용기·포장 그대로 배양기에서 35~37도로 10일간 보존한 뒤, 상온에서 1일간 방치 뒤 용기, 포장이 팽창 또는 새는 경우 세균발육 양성으로 판정한다.


회수 대상은 2022년 10월 14일 동원F&B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수라 양반 도가니설렁탕 제품이다. 이 제품의 유통기한은 2023년 10월 13일이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동원F&B 고객만족센터에서 교환·환불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동원F&B는 김성용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공정 전반을 재점검할 것"이라며 "앞으로 발견되는 문제점에 대해 철저하게 보완 조치를 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전에도 두 제조사 모두 제품 위생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빙그레는 이전 자사 ‘메론맛우유’ 일부 제품에서 살몬넬라균이 검출돼 전량회수됐다. 동원F&B는 지난해 7월, 동원F&B가 제조한 GS25 PB상품 ‘더진한초코우유’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과 대장균이 검출됐다. 9월에는 가정간편식 ‘수라 양반 차돌된장찌개’가 세균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아 회수한 전례가 있다.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에서 위생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해당 업체에 대해 과징금 부과 및 영업정지 등 엄중한 처벌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것을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빙그레·동원F&B는 생산과정을 전면 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몇 줄짜리 사과문으로 어물쩍 넘겨버리기 일쑤다"면서 "정부는 단순한 리콜처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제조사들에 대한 과징금 부여, 영업정지 등 엄중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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