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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정감사] 밀가루 대체 분질미 20만톤, 수요조사 없이 주먹구구식 생산

김승남 의원, "가루쌀발전협의체 SPC.CJ제일제당.사조동아원.하림 쌀가루 사용량 제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윤석열 정부가 밀가루의 10%를 대체할 20만톤의 분질미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전체 밀 소비량의 10%라는 목표 수치 하나로 주먹구구식의 생산 계획이 아니라 조사나 연구를 통한 구체적인 수요 계획으로 생산량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분질미 가공업체는 매출액 7000만원~60억 수준의 소규모 업체들로, 해당 12개의 업체가 2022년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 및 사용 예정인 분질미는 280톤에 불과했다.
 

반면, ‘쌀가루 산업 발전 협의체’ 참여업체 중 4곳(SPC,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 하림)은 쌀가루 사용량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질의한 결과, 농식품부는 국내 업체의 쌀가루 및 밀가루 사용량 등 수요 예측을 위한 조사나 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었고, ‘밀가루 대체에 대한 구체적 수요는 2023년 검토할 계획’이라 답변해 사실상 분질미 20만톤의 추정 소비량에 대한 조사나 수요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분질미 수요 및 소비량에 대한 계획조차 확실하지 않은데,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까지 200개의 분질미 재배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고, 42천ha로 재배면적을 확대해 분질미를 20만톤까지 늘리겠다는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 2023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분질미 20만톤을 생산하는 데 △생산단지 설립 980억(추가 설립 196개*5억), △재배면적 확대 1,052억 6,250만원(42천*1ha당 250만원) 소요, 총 2,032억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남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밀 가공·식품업계의 수요 조사나 연구 없이 밀가루의 10%라는 목표치만 가지고 분질미 생산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하며, “쌀 관련 제품이 충분히 개발되고, 구체적인 수요 계획이 세워진 이후에 재배면적, 가공시설 확대 등 공급 계획을 늘려야 2000억이 넘는 예산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