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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거리두기2.5 유통가는?...코로나시대, 푸드코트가 살아남는 법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푸드코트에 입점한 직영매장을 몇 개 운영 중인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매출이 70%이상 급감했어요. 코로나 1차 쇼크는 직원과 가족을 총동원한 구조조정으로 버텼지만 2차 쇼크가 길어지면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외식 손님이 크게 줄어서 너무나 걱정인데 해당 업체는 강 건너 불구경이네요.

 

은퇴 후 푸드코트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P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연장이 되면서 외식업계는 물론 푸드코트를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대형마트들도 비상이 걸렸다. 거리두기가 시행 된지 일주일이 지난 푸드코트는 어떤 모습일까.

 

7일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로 북적이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지하 식당가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태풍의 영향까지 더해져 테이블의 곳곳이 비어 있었고, 반포와 잠원동 등에 거주하는 중년 주부들이 식사와 쇼핑을 즐기며, 테이크아웃을 했던 스타벅스 조차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한티역에서 도보 2~3분 거리인 롯데백화점 강남점 역시 비슷한 분위기였다. 미화원들은 출입문이나 손잡이를 닦는데 열중했고, 손님 상대로 바빠야 할 매장 식품관에는 마스크 착용을 감시하는 직원이 서 있었다.

 

SSG 푸드마켓 도곡점의 상황도 유사했지만 푸드코트에 칸막이를 설치해 그나마 식사하는 고객의 수요를 잡고 있었다. 한 테이블당 칸막이 4개를 설치해 같은 일행이더라도 식사를 하는 동안 혹시 모를 경우의 수에 대한 차단이 가능했다.

 

이날 오후 찾은 SSG 푸드마켓 도곡점은 가족과 부부 단위의 손님이 대다수였다. 카트에는 코로나19를 의식한 듯 주로 신선식품과 라면, 시리얼 등 간식과 휴지와 세제 등 생필품을 카트에 담고 있었다. 아이쇼핑도 사라지고 시식코너도 운영을 중단했다. 대다수가 필요한 것만 카트에 담곤 곧장 계산대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인근의 도곡동에 거주 중인 박모(46‧여) 씨는 “아이쇼핑을 하면서 시식코너도 돌며 장을 봤지만 지금은 꼭 사야할 물건이 아니면 방문을 하지 않게 됐다”면서 “온라인 쇼핑의 질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직접 사야할 제품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앞으로 3단계로 격상되거나, 2.5단계 기간이 더 길어질 경우 신선식품 수요는 이커머스로, 푸드코트에서 판매되는 메뉴들은 배달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트는 자체 온라인몰이 있지만 백화점의 신선식품은 사실상 손발이 묶인 상황”이라며 “신선식품은 이커머스를 강화해 재고를 줄이고 푸드코트도 배달을 실시해 진일보 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