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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매출, 날씨보다 이벤트...최대 대목은 '2~3월'

빙과매출은 날이 풀리기 시작할 무렵부터 오르기 시작해 가장 더운 7월 말, 8월 초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반면 초콜릿 매출은 여름보다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 훨씬 높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수능 등 초콜릿을 선물하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겨울에 몰려 있어 겨울철 판매량이 더 높게 나타날 뿐, 날씨 영향은 거의 없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제과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군은 스낵으로 지난해 12월 판매액이 12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콤한 감자칩 열풍에 스낵 전체 매출이 급성장하기도 했지만 보통 7, 8월과 12월은 스낵 제품의 성수기다. 

국내 스낵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 중인 포카칩의 경우 지난해 7, 8, 12월 매출액은 각각 125억, 136억, 140억원이었다. 다른 달의 매출이 100억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7, 8월은 여름 휴가 12, 1월은 겨울 휴가 시즌이라 맥주와 함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스낵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다"며 "휴가철만큼은 아니지만 봄 나들이철인 4, 5월도 다른 달에 비해 매출액이 높다"고 말했다.

파이류는 12월과 1월 그리고 3, 4월에 매출액이 증가한다. 겨울철에는 불우이웃 돕기 등 자선행사 때문에, 3, 4월에는 소풍, 수학여행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12월과 1월의 매출액이 다른 달에 비해 10~20% 가량 높다. 

제과업계의 최대 대목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있는 2월과 3월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초콜릿 시장규모는 1000억을 넘어서며 평소의 2~3배를 기록한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평소 매출의 4~5배까지 치솟는다. 실제 2014년 2월에는 마켓오 리얼초콜릿의 매출이 60억 원을 넘으며 전년 8월 대비 10배 가량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과업계에는 여름에는 스낵, 겨울에는 파이가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요즘은 트렌드에 맞춰 각종 홍보 및 판촉 활동을 펼친다"면서 "계절보다는 휴가나 밸런타인데이 같은 이벤트가 매출에 훨씬 큰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