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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편의점·외식업계, ‘피크닉 메뉴’ 3파전 차별화 전략

피크닉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식품업계, 편의점업계, 외식업계 등 유통업계에서 피크닉족을 사로잡기 위한 메뉴 쟁탈전이 뜨겁다. 


식품업계는 ‘홈메이드’라는 키워드로 주부층을 공략하고 있다. 자사 제품을 활용한 피크닉 메뉴 레시피를 소개하며, 피크닉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톡톡 튀는 컨셉의 도시락으로 젊은 층을, 외식업계는 한식을 비롯해 일식, 중식, 인도식까지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도시락에 담아 차별화된 메뉴를 찾고 있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피크닉 시즌을 맞아 홈메이드 요리를 중시하는 ‘홈셰프족’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자사의 식재료를 활용한 피크닉 메뉴를 소개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홈셰프족이란 집에서도 고급 식재료를 활용해 레스토랑의 셰프와 같이 다양한 레시피를 즐겨하는 이들을 말한다. 


동서는 브런치 문화의 영향으로 피크닉 식재료로 베이컨이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촐시한 미국 넘버원 베이컨 ‘오스카마이어(Oscar Mayer)’을 활용한 다양한 피크닉 레시피를 알리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유명 셰프의 진행으로 홈메이드 요리에 관심이 많은 주부를 초대해, 피크닉메뉴를 포함한 6종의 홈셰프 메뉴의 레시피를 소개한 것. 베이컨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베이컨 튀김이나 식품건조기를 이용해 건조시킨 베이컨 샐러드 등 손쉽게 조리할 수 있으면서도 천연 하드우드 스모크 공법으로 숙성시켜 뛰어난 오스카마이어 베이컨의 풍미를 살리는 레시피를 선보였다. 


실제로 피크닉 시즌이 시작되는 3월 말에 국내에 첫 출시된 오스카마이어 베이컨은 최근 판매량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14일 20~40대 주부 및 4~7세 자녀로 구성된 15팀을 초대해, 요리 전문가의 소개로 동원참치를 이용해 피크닉 메뉴로 가능한 ‘멕시코와 그리스 요리’를 직접 만들고 먹어보는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동원 정통불고기참치, 동원 마요참치 등을 이용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멕시코식 피자인 '퀘사디아'와 그리스 요리 '게미스타' 레시피를 소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편의점 업계는 톡톡 튀는 컨셉와 알뜰한 가격, 한국의 식문화를 반영해 다양한 반찬이 담긴 도시락을 통해 피크닉 족을 유혹하고 있다. 피크닉 메뉴를 준비하기 보다 간편식으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다.  


미니스톱은 최근에 ′반합 비빔밥′(3000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의 영향으로 군대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국방색으로 군용반합 모양을 재현한 용기에 밥과 참치샐러드, 버섯볶음, 볶음김치, 계란지단을 비벼 먹도록 한 2단 도시락이다. 또한 일반 고추장 대신 군에서 사용하는 양념장 ′맛다시′를 넣어 군 시절의 향수를 추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CU(씨유)는 요일마다 반찬구성을 달리하는 ‘요일도시락’을 출시했다. 월/화, 수/목, 금/토/일 3개의 요일 구분마다 각기 다른 반찬으로 구성된 ‘스팸구이요일정식(3500원)’과 ‘고추장구이요일정식(3500원)을 선보였다. 피크닉을 가는 요일에 따라 다른 구성의 도시락을 경험할 수 있다.
 

‘스팸구이요일정식’과 ‘고추장구이요일정식’은 각각 스팸구이와 고추장삼겹살구이를 기본 베이스로 요일마다 동그랑땡, 등심불고기, 야채계란구이, 조미어포볶음, 호박무침 등의 새로운 조합으로 총 6찬의 풍성한 구성을 자랑한다.


편의점업계의 피크닉 메뉴가 한식에 치중되어 있다면 외식업계는 다양한 메뉴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일식, 중식, 양식, 인도식 등 외식업계의 대표 메뉴를 피크닉 도시락에 그대로 담아, 이색적인 도시락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회전초밥 레스토랑 스시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새우와 장어에 신선한 야채를 더한 웰빙메뉴인 ‘누름초밥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누름초밥’은 전통 스시제조법에 따라 사각형의 틀에 눌러 만든 이색초밥으로 아보카도, 양배추, 오이 등의 그린푸드를 더해 담백한 맛과 영양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아시안 라이브’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다양한 아시안 요리를 도시락에 담아 눈길을 끈다. 한국 음식 중에는 비빔밥, 해물 잡채, 해물 파전이, 중식 음식 중에는 다양한 냉채, 홍콩식 돼지고기 탕수육, 모둠 딤섬 등이 인기 메뉴다. 인도 음식에는 양고기를 인도 전통 향신료에 절여 탄두리에 구워낸 타카 찹이 인기다.


동서 마케팅팀 신동옥 팀장은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크닉과 캠핑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캠핑을 비롯한 피크닉 문화가 대중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피크닉족을 사로잡기 위한 업계의 전략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