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우즈베키스탄 소금이 한국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처음으로 열렸다. 산케이한소금이 3년에 걸친 품질 인증과 절차를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입 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이번 성과는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 30여 년 만에 이뤄진 상징적인 쾌거로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허우직 산케이한소금 총괄회장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 소금이 단순한 수입 소금을 넘어 한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소금 산업의 비전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아랄해 무이낙 소금, 짠맛 너머의 감칠맛”
허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소금의 차별성을 아랄해와 관련된 무이낙 지역 소금에서 찾았다.
“아랄해 고농도 염수는 일반 해수와 성분 구성이 다릅니다.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토지와 건조한 기후가 결합해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쉽게 말해 단순한 짠맛이 아닌 감칠맛이 숨어 있지요. 이 매력 때문에 3년간의 긴 준비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수입되는 소금은 천일염 계열로, 인공 첨가제를 최소화하고 태양과 바람만으로 자연 건조된 것이 특징이다. 허 회장은 “청정성과 자연미를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식약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차례 공정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허가 획득까지 걸린 3년을 “철저한 품질 관리의 시간”으로 표현했다.
“한국 식약처 기준은 매우 엄격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기존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는 충족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생산 공정을 선진화된 자동화 시설로 개선하고, 오염 관리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을 통한 사전 성분 분석을 거쳐 한국 규격에 부합한다는 자신감을 확보했습니다.”
“내륙 운송 난제, 한국 물류업체와 장기 협업”
우즈베키스탄은 내륙국가로 한국까지 운송 과정이 쉽지 않다. 허 회장은 “운송은 가장 큰 난제”라고 토로했다.
“여러 나라를 거치는 만큼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한국 물류 전문업체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최적 운송 경로를 개발 중입니다. 초기엔 부담이 있겠지만 물량 확보와 경로 최적화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정제염 → 천일염 → 가공소금 확장 전략”
첫 납품 제품은 정제염이다. 허 회장은 “정제염은 규격화된 품질로 대량 공급이 가능해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며 “향후 아랄해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과 가공소금 제품군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그는 “초기엔 식품 가공업과 수처리 분야를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나라장터 등록을 통해 관공서 납품 기반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번 수입 허가의 또 다른 경쟁력을 ‘완전 자동화 시설’에서 찾았다.
“수작업을 최소화해 위생 문제를 줄이고, 전 과정 정밀 제어로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까다로운 기준을 지속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핵심 기반입니다.”
끝으로 허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소금이 단순히 값싼 수입 소금이 아닌, 깨끗하고 미묘한 풍미를 가진 새로운 선택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며 “한국 음식 문화에 신선한 맛의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소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국 시장의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