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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국감현장]정권의 낙하산 인사 자리 위한,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

김우남 의원 “임원 총 51명 증가 중 20명이 낙하산 인사”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지주회사와 그 계열사의 임원 자리에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투입된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업구조개편 이후 금융지주 등 새로운 조직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비상임 이사를 포함한 농협 임원 수가 크게 증가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그 자리가 MB캠프나 전직 고위관료 등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로 대부분 채워지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김우남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농협금융지주의 신동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출신으로, MB정부에서 킹만수라 불린 강만수 前장관의 고등학교 후배로 강 장관이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재직할 당시 신 회장은 금융정책과 과장을 역임했고, 강 장관이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있을 때 신 회장은 인수위 경제 제1분과에서 상임 자문위원을 담당했다.

 

물론, 신동규 회장은 ‘NH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쳤다고는 하나, 공모 절차 없이 단독 추천으로 선임됐는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 5인에는, 언론에서 MB와 가까운 TK(대구경북)라인 중의 한사람으로 지목한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과 MB캠프의 정책자문단 출신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이 포함돼 있어 회장후보추천위의 구성과 추천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사외이사에 현 정부의 청와대 국무총리실장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권태신씨가 자리를 잡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농협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 자리에 MB의 형님인 이상득 前 부의장의 저축은행비리사건 전담 변호사인 박용석씨가 임명됐는데, 그는 현 정권에서 표적수사 대상이 됐던 민주통합당의 김현미 의원과, 김재윤 의원의 수사를 담당하며 ‘MB의 검사’라 불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농협은행 사외이사에 前 대통령실 국가위기 상황팀장이자 국정원 제3차장을 지낸 김남수, 농협금융지주 이사에 현 정부에서 기재부2차관과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배국환, 농협생명 대표이사에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나동민씨가 임명됐다. 결국, 사업구조 개편이후 임원은 총 51명(비상임이사 포함)이 증가했고, 총 20명이 낙하산으로 날아왔다.

 

김우남 의원은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들이며 사업구조개편을 추진했던 것이냐”면서 “농민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사업구조개편을 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는 농협이 MB캠프와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의 밥그릇 교두보 노릇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질책했다.

 

또한 김의원은 “상임임원을 제외하더라도 비상임이사들이 받는 평균보수가 2011년의 경우 6900만원인데, 농협이 낙하산들의 노후보장용 일자리 전담기관이냐”면서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농업인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농협중앙회의 임원구조를 개편함으로써, 농협의 자주성과 정체성, 그리고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