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푸드투데이 국감현장]롯데 신동빈 회장 국회 경시

의원들 공허한 성토만…다른 대기업 오너들도 불참 이을듯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606호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및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집중 질의를 준비했던 국회의원들은 대기업 오너의 국회 경시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국정감사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신동빈 회장의 불출석에 국감장은 신 회장 성토장으로 변했다. 신 회장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앞선 9일 업무를 핑계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08년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이 현금자동 입출금기(ATM) 구입하면서 중간단계에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을 끼워넣도록 직접 지시했다가 지난 7월 공정위에 적발됐다.

 

당시 공정위는 롯데피에스넷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억4900만원을 부과한 바 있으며 의원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었다.

 

또 롯데그룹의 편의점 운영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세븐일레븐 점포의 약 20%를 신동빈 회장 등 법인 또는 전현직 대표이사 이름으로 위탁운영하는 것도 거론될 예정이었지만 신 회장의 불출석으로 물거품이 된 것이다.

 

주인공이 빠진 국감장은 결국 신동빈 회장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와 성토장으로 바뀐 듯했다.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은 “아사히맥주 사장과 미팅을 한다고 일본으로 출장갔다”며 “결국 아사히맥주를 수입해서 판매하겠다는 사유로 정무위에 불출석 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 역시 “신동빈 회장은 증인 출석을 요구한 의원이 한둘이 아니었고 꼭 나와야 하는 증인이었음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의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청문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국회의 권위를 떠나 국민들의 권위를 한순간 묵살한 중차대한 반칙”이라며 “위원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출석 요구를 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엄정한 법적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 역시 “국정감사를 능멸하는 행위로, 반드시 종합 국감에 나오도록 해야 할 것이며 그래도 불출석한다면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날 오전 권위를 잃고 무기력해진 국회는 메아리 없는 성토 하기에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