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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팔당호 녹조 막을 신기술 개발 특허

경기도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배기가스(CO₂)로 미세조류를 배양, 녹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을 개발, 지난 8일 특허 출원했다고 16일 밝혔다.

 

도보건환경연구원 수질연구부 강동한 연구사가 개발한 공법은 하수처리장에서 조류를 인공으로 길러 녹조의 원인인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강 연구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인공 배양된 조류는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생활하수와 축산 폐수에 들어있는 질소와 인을 먹게 되고, 이를 통해 오·폐수의 질소와 인은 최대 95%까지 걸러진다고 설명했다.

 

그가 수원에 있는 서호 하수처리장 용수를 채취, 미세조류를 배양하는 실험을 한 결과에서도 인공 배양한 조류를 통과한 물의 질소 양은 25㎎/ℓ에서 5㎎/ℓ로 80%가, 인의 양은 3㎎/ℓ에서 0.3㎎/ℓ로 90%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사는 "녹조는 따뜻한 물, 햇빛, 영양분(질소와 인), 이산화탄소, 넓은 공간 등 5개 조건이 갖춰질 때만 자라는 특징이 있다"며 "이 가운데 인위적으로 질소와 인을 하수처리장에서 제거해 팔당호에서 녹조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공법의 핵심"이라고 했다.

 

도는 이 공법이 도내 하수처리장에 적용되면 온실가스(CO₂)를 줄이는 것은 물론 하수처리에너지 비용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수처리장 비용 가운데 30%는 수질정화를 위한 산소 주입비용인데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배출하는 조류의 특성상, 조류를 배양하면 산소주입 비용이 상당부분 줄어든다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녹조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도처리공법은 화학적 처리방법으로 응집제 투입과 슬러지 처리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하수처리장에서 조류를 인공 배양하는 이 공법이 보편화 된다면 비용적 측면에서도 많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내년에 도내 수처리장에 이 공법을 도입, 검증절차에 들어가면 2016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내에는 318개 하수처리장이 있으며 이 가운데 180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물이 팔당호로 유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