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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중국 급식시장 진출

삼성에버랜드가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14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7월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삼성 쑤저우 공업단지와 대만 업체의 단체급식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식자재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홍준'이라는 중국 현지 급식업체와 합작 형태로 이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쑤저우에는 삼성전자 가전ㆍPC공장, 삼성디스플레이 LCD공장, 삼성전기 MLCC공장 등 삼성 주요 계열사의 생산법인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가 밀집해 있다.

 

진출 초기에는 중국에 나가 있는 삼성 계열사를 시작으로 단체급식 사업을 전개해 글로벌 기업과 중국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에버랜드는 쑤저우를 중국 급식시장 공략의 첫 거점으로 삼아 해외 진출 역량을 키울 방침이다. 중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현지 단체급식 시장을 단계적으로 넓혀가겠다는 게 에버랜드 측 복안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외식산업 규모는 6250억위안(111조원)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이 중 위탁 급식시장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급식 시장은 아직 개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중국의 신도시 개발사업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급식업체들도 중국 급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소덱소, 미국 아라마크, 영국 콤파스그룹 등 글로벌 3대 급식업체 모두 중국 급식시장에서 상위권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에버랜드의 파트너인 중국 업체 홍준이 그나마 글로벌 급식업체의 틈바구니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번 첫 진출을 계기로 중국에서 식자재 네트워크와 수주 실적을 쌓아 중국 매출을 키워갈 예정이다. 2020년까지 연간 수천억 원대 급식 매출을 중국에서 거둔다는 게 내부 목표다. 연간 13% 정도 매출 성장이 기대될 만큼 잠재력이 큰 곳이다. 삼성에버랜드는 급식사업을 통해 연간 1조원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급식업계 2위인 삼성에버랜드가 중국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에서 급식 대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정부 시책으로 국내 공공기관의 구내식당 입찰에서 삼성에버랜드 등 국내 급식 대기업의 입찰 참여와 계약 연장이 사실상 금지됐다. 또한 급식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논란에 휩싸이는 등 국내 급식시장에서 대기업의 사업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급식업체 아워홈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중국 급식시장에 진출했다. 아워홈은 2010년부터 두산중공업, LG전자 등 중국 내 국내 기업 사업장을 위주로 4곳에 하루 5만식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지난해 중국법인을 설립해 한화 계열사 5곳과 현지 기업체 1곳 등 6곳에 1일 1만3000식을 공급하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정부 시책으로 대기업의 국내 급식사업 참여 기회가 줄어들면서 해외 급식시장 노크가 줄을 이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사업장 외에도 로컬 기업의 급식장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