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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생굴, '통영수협-굴수협' 위판전쟁 예고

‘통영수협’ 10월부터 굴 경매 사업 진출

통영시수산업협동조합이 오는 10월부터 생굴 위판사업에 진출키로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지금까지 굴 위판 사업을 거의 독점해 온 굴수하식수협에 비상에 걸렸다.


18일 통영수협에 따르면 용남면 신거제대교 인근의 견유위판장을 통해 생굴 위판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 아래 중매인 모집 및 굴생산 어업인, 판매처를 상대로 홍보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통영수협 박영규 상임이사는 “같은 지역에서 업종별 수협인 굴수협의 고유영역을 침범하는 것같아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통영수협 이사회와 대의원총회에서 통과된 굴위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건전한 경쟁을 통해 생산어업인과 구매자가 공통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굴수협은 “현재까지 통영수협이 생굴위판사업에 진출한다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시중에 소문이 무성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통영수협이 굴위판업에 진출하려는 방침에는 그동안 국내 생산굴의 대부분을 위판해온 굴수협의 독점적 각종 규제와 잦은 경매중단 등이 자리잡고 있다.


굴수협은 보통 매년 추석 이후인 10월 중순께 생굴 초매식을 갖고 다음해 6월까지 굴 경매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경남과 전남의 굴 전체생산량 26만7700t(생산액 1698억2800만원) 가운데 1만2000t(위판금액 830억원)을 통영시 동호동 굴수협위판장을 통해 위판했다.


그러나 굴수협은 매주 토요일에는 경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출하조절로 생굴값을 안정시킨다는 이유로 수요일에도 경매를 하지 않는 사례가 많은 데다 생굴값이 10㎏들이 1상자에 10만원을 넘어도 경매를 자주 중단해 일부 유통업자와 생산어업인 사이에도 불만이 제기됐었다.


또 동호동 굴 위판장은 교통적체가 심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위판장 규모도 20년 전이나 똑같아 하루 1만 상자 이상을 경매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굴수협 장경일 상무는 “위판중단은 생산어업인의 공통적인 주장과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으로 굴값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일부 유통업자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국내 생굴생산어업인이 거의 대부분 조합원(850여 명)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 수협의 입장이나 주장과는 달리 통영시 일대의 굴생산어업인과 판매자, 시민들 사이에도 통영수협의 굴위판업 진출에 찬반논쟁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