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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멀티존으로 ‘전통’ 지킨다

‘한식 세계화’가 식품업계 주요 이슈로 다시금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것’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우리 것’. 즉, 전통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전통’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어야,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식문화인 ‘한식’을 알리고, 확대재생산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식품업계에도 이러한 목소리와 의견을 같이하며, ‘전통 지키기’에 발 벗고 나서는 기업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식품기업은 ‘전통’을 알리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등, 21세기에 맞는 ‘멀티존’을 통해 ‘전통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 제대로 된 '김치' 배워가세요

대상FNF 종가집은 지난 11월 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한식문화 체험 공간인 ‘김치월드’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한식세계화에 나섰다.

종가집은 지난 20여년간 국내외 김치산업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김치 브랜드로써, 현재 전세계 40여개국에 김치를 수출하며 한식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한식세계화를 위한 종가집의 노력은 국내에서도 이어져,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된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김치월드’를 운영하고 있다.

김치월드의 ‘체험존’에서는 김치 담그는 법을 비롯해 김치전이나 떡볶이 만드는 법, 막걸리 시음까지 이뤄져 한국의 ‘맛’과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정보존’을 운영해 김치의 역사, 유래, 효능 등 김치 관련 정보를 이미지와 동영상을 통해 제공하는 등 김치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식에 대해 직접 배우고, 만들어 보고, 시식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김치, 장류, 김, 장아찌, 막걸리 등 한식관련 상품을 시중가와 동일하게 구매할 수 있는 ‘판매존’에서 한식체험 후 합리적인 쇼핑까지 즐길 수 있게 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반응이 좋다.

특히 한국의 고유 문화인 부뚜막을 재해석한 내부 인테리어는 가벼움과 무거움의 조화, 밝음과 어두움의 조화를 통해 차분하게 정돈된 느낌을 주며, 절제미가 두드러져 김치월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보다 진한 한국 문화의 정취를 선사한다.

이문희 대표이사는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현재 국내 100여개 여행사들과 관광 상품화 협약을 맺고 있어 이를 통해 연간 7만여 명의 관광객이 김치월드를 다녀갈 것으로 추산된다”며 “김치월드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김치를 비롯, 한식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맛을 알리는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술이 익어가면, 전통도 익어간다

배상면주가는 지난 6월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 미니 막걸리 양조장인 ‘느린마을 양조장’을 선보였다.

이 곳에서는100년 전의 막걸리 제조법을 따라, 수공업적 생산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맛을 갖춘 막걸리를 만들어 가장 가까운 마을의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15개의 양조 항아리가 진열돼 있는 내부에서는 쌀과 누룩, 효모만으로 만들어진 전통 막걸리를 제조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시음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상품을 사지 않는 소비자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매일 손으로 빚어내는 장면을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배상면주가는 이 양조장을 통해, 100 년 전 우리 술이 가졌던 다채로운 문화와 맛을 재현하는 ‘막걸리 문화 복원’으로 우리 술을 세계의 술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서관서 영글어 가는 한식 문화

농심은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 ‘음식문화 전문도서관’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

고려시대 정몽주의 ‘포은집’, 조선시대 안동장씨의 ‘규곤시의방’ 등 전통식문화 자료부터 최근 전국 라면전문점 가이드북까지 7000여 권의 음식문화 관련 장서와 260권의 관련 고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고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웹사이트(library.agroheart.co.kr)를 통해 도서, 정기간행물, 영상자료 등을 검색하고 대출예약 및 신규도서 신청을 할 수 있다.

농심은 2015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해 전문도서관뿐만 아니라 전문 갤러리, 체험관, 조리공간 등 한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하고 사이버 도서관, 박물관 등도 구축해 한국 음식문화의 세계적 메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직접 보고 느끼는 녹차 박물관

아모레퍼시픽의 녹차브랜드 ‘오설록’이 운영 중인 제주 녹차 박물관 ‘오설록티뮤지엄’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시관으로 차문화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특히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관광객이 30% 이상을 차지해 한국 차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박물관 내 ‘잔 갤러리’에서 삼국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희귀한 차 유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덖음 솥 존’에서는 설록 명차를 만드는 과정 중 하나인 녹차를 볶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오설록티뮤지엄 카페’와 다도클래스가 진행되는 `티 클래스 체험관`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녹차의 맛과 향, 그리고 다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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