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유통 축산물 항생제 내성 감소세

유통 중인 축산물의 항생제 내성이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축산농가가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치료용 항생제량은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시중 유통중인 축산물에서 분리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의 항생제 내성이 전년도에 비해 대체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식약청은 지난해 분변과 도축장 검체, 유통 축산물, 하천수에 존재하는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을 분리해 각 항생제 성분에 대한 내성률을 조사했다.

대장균의 암피실린 성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74%에서 57.4%로 줄었으며 주로 사료용 항생제로 쓰이는 테트라사이클린 내성도 74.2%에서 68.1%로 소폭 감소했다.

세파졸린 내성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또 황색포도상구균의 테트라사이클린 내성도 45.9%에서 26.6%로 떨어졌다.

하천수에 존재하는 대장균 조사 결과 테트라사이클린 내성률은 절반으로 떨어진 반면 암피실린 내성률은 도리어 증가(6.7%→14.3%)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대장균의 테트라사이클린 내성은 가축의 분변에서 69.3%로 지난 2005년 대비 약 9% 줄어들었으며 유통 축산물은 지난 2005년(92.6%) 대비 23% 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도축장에서 수거한 축산물의 내성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황인균 미생물과장은 "축산물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테트라사이클린 내성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을 줄이려는 정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사용량은 지난해 288t으로 지난 2003년 대비 60% 급감했으며 전체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도 같은 기간 1439t에서 998t으로 감소했다.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사용량이 줄면서 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주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마크롤라이드계와 페니콜계, 폴리펩타이드계 등 일부 항생제의 사용량은 도리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황 과장은 "수의사의 처방을 받거나 농가가 가축 치료용으로 임의로 구입한 항생제의 양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축산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국가 항생제내성 안전관리사업 등 내성률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