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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시장 2012년 1조원대 성장

한국 막걸리 산업규모가 오는 2012년에는 1조원대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막걸리의 해외수출 신장세가 동반 상승하며, 한국의 명품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막걸리의 시장규모가 지난 2008년 3000억원에서 출발해 2009년 4200억원, 2010년 5500억원, 2011년 75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대망의 1조원대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증가규모는 연평균 35.1%의 신장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러한 전망치는 2008년 막걸리 출고액 1471억원(출고가 기준)을, 출고가의 약 2배로 소비시장에 반영해 추산한 결과”라고 전제하고 “국내 업체들의 품질 향상 노력과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막걸리의 수출규모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막걸리 열풍은 수출 시장에 그대로 반영돼, 2008년 17개국에서 2009년 22개국으로 판로가 확대됐다. 해외 수출비중은 일본이 전체 수출액의 86%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미국이 7.4%, 중국 2.9%, 베트남 1.5%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막걸리 관련 상표출원이 2008년 대비 32% 이상 늘어난 889건으로 집계된 것도 이러한 막걸리 열풍 현상과 무관치 않다.

막걸리에 대한 상표출원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막걸리 제조기술과 냉장유통 시스템의 발달로 유통기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도 막걸리의 세계화 전략에 일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는 다양한 탁주와 약주가 출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막걸리 제조시설 기준을 바꾼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달부터 시행한다.

기존에는 막걸리 공장을 설립하려면 6㎘ 이상 크기의 발효용기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절반 크기인 3㎘ 짜리 용기만 있으면 가능하고, 500㎡ 이상의 대지에 300㎡ 이상의 직매장 시설을 갖추도록 한 규정도 폐지했다.

반면 한국 막걸리 산업이 1조원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좀 더 건실해 질 수 있는 경제구조로 재탄생 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간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막걸리 업체는 약 30개소로 전체의 5.6%에 불과하다”며 “매출 1억원 미만의 영세업체가 67%를 점유하고 있는 구조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 992개였던 막걸리 면허업체는 2003년에는 888개, 2005년 813개, 2008년 780개 등 해가 갈수록 그 수치가 감소하면서, 2009년 11월 현재 533개사만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