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어린이 아질산.이산화황 섭취량 주의

말린과일 이산화황 높은 편, 기준에는 적합

시중 유통되는 식품 속 이산화황과 아질산 함량이 인체에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햄이나 과자를 즐겨먹는 아동들은 상대적으로 섭취량이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 유통중인 햄과 소시지 등 430건의 식품의 아질산 함량을 조사한 결과 전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고 2일 밝혔다.

검사 결과 햄에서 최대 0.054g/㎏(기준 0.07g/㎏ 미만), 소시지에서 최대 0.046㎏의 아질산이 검출됐으며 30건은 아질산이 나오지 않았다.

아질산(아질산나트륨)은 햄이나 소시지 등의 색을 선명하게 하고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보존료로 쓰인다. 그러나 혈액 부작용으로 빈혈이나 청색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내에서 발암물질(국제암연구소 2A등급)로 변할 수 있어 잠재적인 발암성 물질로 분류된다.

식약청은 또 시중 유통되는 과자 등 516개 식품의 아황산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기준을 만족했다.

그러나 아황산(이산화황)의 최고 검출량은 건조과실류와 박고지에서 각각 1.87g/㎏(기준 2.0g/㎏ 미만)과 1.51g/㎏(기준 5.0g/㎏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황산은 식품 표백제와 보존제로 쓰이며 천식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말린과일과 박고지, 포도주는 상대적으로 아황산의 양이 많은 편"이라며 "박고지는 잘 씻어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국민들이 여러 가지 식품을 통해 하루에 섭취하는 아질산과 이산화황의 양은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국민의 아황산 평균섭취량은 일일섭취허용량(ADI)의 5.2%이며 아질산은 11.5%로 조사됐다.

그러나 햄과 소시지, 과자를 많이 먹는 3~6세 아동의 경우 아질산과 아황산을 각각 일일섭취허용량의 21.5%와 9.8%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민 전체 평균의 약 2배에 해당한다.

또 아질산 또는 아황산 상위 5% 섭취자의 경우 평균의 각각 3배와 4배를 먹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아질산과 아황산을 일일섭취허용량 이하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첨가물이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아황산과 아질산을 섭취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