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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버린 패 줍는 오비맥주...악수의 연속?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오비맥주가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제주소주의 인수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는 이번 인수를 통해 카스와 제주소주의 글로벌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사측은 제주소주의 생산용지와 설비, 지하수 이용권 등을 양도받기로 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시장 선점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의 경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소매 시장 점유율은 참이슬의 하이트진로가 59%, 처음처럼의 롯데칠성음료는 18%로 두 회사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무학(좋은데이) 8%, 금복주(맛있는참) 4.1%, 대선주조(대선) 3.3%가 뒤를 잇고 있다.

 

제주 향토기업이었던 제주소주는 2014년 ‘올레 소주’를 출시해 판매하며 문홍익 전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설립한 ‘한라산 소주’에 맞섰지만 부진을 성적을 이어왔다. 그리고 2016년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190억원에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17년 올레 소주를 ‘푸른밤’으로 리뉴얼 후 치열한 마케팅을 펼쳤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주소주를 인수한 후 이마트의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무려 434억원에 달한다.

 

제주소주의 해외시장 공략도 신통치 않을 예정이다.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가 이미 한국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글로벌 대중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이른바 K-소주의 성장을 주도한 하이트진로의 지난 5년간 소주부문 해외수출 실적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해외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1393억원을 기록했다. 참이슬과 진로를 포함해 자몽에이슬 등 과일소주의 인기도 여전히 높다.

 

롯데칠성음료도 해외에서 과일 소주가 인기를 끄는 점을 고려해 자사 대표 라인인 ‘처음처럼’과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2분기 매출 중 2860억원이 필리핀 법인(PCPPI) 매출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로 탄산 음료와 제로슈거 소주 '새로'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기를 고려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월 ‘새로 살구’를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달부터는 ‘새로 리치’를 수출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류·음료 글로벌 채널 지역을 북미, 유럽, 러시아로 확장한다.

 

국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류 수출에서 과일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였다. 31.1%인 소주보다 작지만, 23.5%인 맥주보다 크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제주소주를 인수한 오비맥주가 소주시장에 안착하기까지 국.내외에 쏟아야 할 마케팅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위스키와 와인의 매출도 줄어들고 헬시 플레저가 트렌드가 된 상황에서 제주소주의 영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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