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정부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찍은 설탕 가격 잡기에 나섰다. 30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 6월 초부터 연말까지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현 5%)과 원당 기본세율(현 3%)을 각각 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원당 가격은 2022년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 5월 현재 t당 549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11년(708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설탕 가격도 669달러로 2011년 799달러의 87.4%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원당 및 설탕 가격이 멈추지 않고 계속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부터 제당 및 설탕 수입업계, 식품업계 등과 긴급 회의를 열어 관계부처와 설탕 가격 안정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개 업체가 원당을 수입해 연간 143만 t의 설탕을 생산하며 수입량은 11만t 수준이다. 수출 물량은 25만t이다. 국내 식품업체의 소비량은 연 119만t으로 전체 공급량(129만t)의 92%를 차지한다.
국내 3개 제당업계(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는 지난 25일 농식품부와의 간담회에서 “설탕의 소비자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농식품부는 관세가 인하되면 올 하반기에 작황 호조가 예상되는 브라질 등으로의 원당을 들여오는 것이 가능해져 가격 안정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할당관세 물량도 도입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실은 “올 상반기에 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으로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면서 "제당업계 등과 협력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