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식품시장에도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한 '제로 슈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에 따르면 중국 식품시장에 0kcal 대체당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연 컨설팅(智妍咨询)이 발표한 '2020-2026 중국 설탕 산업 발전 현황 조사 및 발전 전략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까지 중국 설탕 수입량은 339만 톤으로 전년 대비 21.07%가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은 설탕 소비 대국이지만 점점 더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설탕 섭취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대체당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난 5월 초 징동(京东) 소비 및 산업발전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Z세대 소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음료를 선택할 때 41%가 무당 음료, 38%가 저당 음료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Z세대의 금년도 저당류 제품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으로 대폭 증가했다. 저당 소비 트렌드는 설탕에 대한 연구 및 생산 변혁을 촉진하면서 저당, 0kcal 대체당 제품은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0kcal 대체당은 제로 콜라, 스파클링 음료 등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으나 최근들어 0kcal 대체당은 외식업계에도 보편화돼 대다수의 밀크티, 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헤이티(喜茶), 나이쉐더차(奈雪的茶), 러러차(乐乐茶), 후상아이(沪上阿姨) 등 브랜드에서는 주문 시 1위안을 더하면 기존 설탕을 0칼로리 대체당으로 바꿀 수 있다.
중국 과학원 빅데이터발굴 및 지식관리 실험실에서 발표한 '2021 건강중국·중국 무당 음료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대체당 제품 중에서도 에리스리톨은 천연 감미료이면서도 0kcal 제품이기 때문에 최근 몇 년째 중국 대체당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중국 위생부가 에리스리톨을 감미료로써 껌, 고체음료, 조제 유제품에 적용하는 것을 승인한 이후 에리스리톨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중국 설탕 시장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에리스리톨의 생산량은 연평균 29.9%의 성장률을 보이며 생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감미료가 됐다. 에리스리톨의 2015년 생산량은 1만 8000만 톤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5만 1000톤까지 증가했다.
에리스리톨은 중국 소매점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0kcal 대체당으로 천연 감미료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가공기술이 발달했으며 소비자 인지도도 높다. 게다가 맛은 기존 설탕과 비슷하면서 다른 감미료와 배합할 경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체당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짐에 따라 에리스리톨 이외에 대체당의 유형 및 생산제조 기술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대체당 제품은 기존의 스테비아, 엘-아라비노오스, 모그로사이드 외에 시럽, 사탕, 슈가파우더, 홍탕 등 어러가지 유형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다.
KATI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는 제로 칼로리를 주장하는 대체당 제품이 넘쳐나고 있으나 성분 등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대체당 제품을 구매할 때 혼란스러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현지 브랜드든 해외 수입 브랜드이든 중국 대체당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독보적인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천연 감미료를 활용한 대체당 제품을 개발하거나 대체당을 활용한 스낵 및 음료를 개발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을 추천한다"면서 "한국 식품이 가진 건강,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활용해 대체당 제품을 마케팅 하고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 홍보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