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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잡곡 국내산 둔갑..수십억 챙긴 유통업자 구속

303톤 약 18억 6,600만원 상당 유통
압수수색등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적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지난해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국내 잡곡류의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상승하자 저가의 수입산 잡곡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우롱한 유통업자들이 구속됐다. 이들은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농관원 전남지원)은 값싼 수입 잡곡과 국내산 잡곡을 혼합 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전국에 부정 유통시킨 전남 소재 A영농조합법인 대표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수입산 잡곡을 국내산으로 거짓표시 판매한 광주광역시 소재 B상회 대표를 불구속 송치했다.

 

이번에 적발된 두 회사는 기장, 차조, 팥 등과 같은 잡곡류의 경우 다른 농산물과 비교할 때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과 일정 비율로 혼합해 판매할 경우 업계 전문들조차 원산지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악용, 소비자를 기만했다.

 

구속된 A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잡곡류 등을 산지에서 수집,유통하면서 2020년 3월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전남 소재 창고에서 수입산 잡곡을 혼합했다. 이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해 전국에 303톤(시가 18억660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특히 피차조 등의 잡곡 구입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농업인에게 구입한 것처럼 생산자 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구입내역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가짜 잡곡류 생산자 증명서를 만들어 판매시 함께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상회 대표의 경우, 광주광역시 모처에서 양곡 소매상을 운영하면서 산지직거래를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전단지 등을 통해 국내산 잡곡을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에게 캐나다산 팥 등 수입 잡곡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상품을 판매했다.

 

특히 B상회 대표는 일반 가정집에서는 다품목의 잡곡을 소량씩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악용, 전화 등 통신판매로만 여러 품목의 잡곡류를 판매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황규광 농관원 전남지원장은 ”소비자가 농식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원산지 지도.단속을 강화하는 등 농식품 유통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