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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는 어려워도...농협중앙회 직원 30% 억대 연봉에 성과급 잔치

최근 5년간 억대 연봉자 두 배 이상 증가, 900억원 가까운 성과급 지급
2019년 기준 농가소득 4118만원, 농가부채 3572만원...농촌경제는 암울
정운천 의원, "어려운 농촌 현실 망각, 농협 설립 취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정체된 농가소득과 계속된 농가부채의 증가, 코로나19와 태풍 피해 등으로 농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농민을 위한 조직인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전체인원 2023명 중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이 29.4%에 해당하는 8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총인건비 중 3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 ▲2017년 553명 ▲2018년 677명 ▲2019년 773명으로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직원 대비 2015년 11%에서 2019명 29.4%로 갈수록 고액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억대연봉 직원들의 직급별 현황을 보면 ▲M급 112명 ▲3급 448명 ▲4급 213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 성과급 지급도 계속해서 늘려와 1인당 지급액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55억원 ▲2016년 104억원 ▲2017년 148억원 ▲2018년 268억원 ▲2019년 214억원으로 2015년 1인당 지급액 4백만원 수준에서 작년기준 8백만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농촌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성과급은 물론 창립일을 기념해 52억원을 별도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990년 농가소득(1,102만원)과 도시근로자가구소득(1134만원)이 비슷했지만 2019년 농가소득(4118만원)은 도시근로자가구소득(6615만원)의 62.3%에 불과한 상황이고 작년기준 농가부채는 3572만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해 농촌경제는 암울한 현실이다. 
  

정 의원은 “농협의 존립 목적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지만 현재 농협은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농협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히며, “농협이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을 들을 정도로 억대 연봉자의 급속한 증가와 성과급 잔치 등은 농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농협의 설립 취지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향후 농협은 그 존립 목적에 맞게 임직원이 아닌 농민들의 농가소득을 제고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