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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팔아도 손해' 식품업체, 수익.안정성 악화

지난해 영업이익률 4.2% 하락...원료곡물 수입단가.임금 상승이 원인
가공식품 가격 0.6% 오른 반면 원료곡물 수입단가는 4.2%.임금 5%↑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식품제조업체의 순이익이 급감하고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경영지표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비율은 크게 하락했고 부채비율은 2017년 최저 수준에 도달한 후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품제조업의 성장성은 전년 대비 개선됐으나 수익성은 원료곡물 수입가격과 임금 상승으로 저하됐다.


2019년 식품제조업 경영성과 분석 결과, 매출액 증가율과 유형자산 증가율이 각 3.6%, 7.3%로 근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全)산업이나 제조업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가정간편식, 소스류, 기능성식품 등의 기타식품, 곡물가공 및 사료·조제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전년도에 투자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간 식료품제조업은 유형자산증가율이 7~13%로 높아 당분간 성장 여력도 확보했다. 유형자산의 증가분은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를 나타내며 투자 규모가 기업의 장래 성장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


음료제조업은 유형자산증가율이 2018년에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3.4% 증가로 전환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17년 4.8%에서 2018년 4.6%, 2019년 4.2%로 하락했고 음료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10.0%에서 2019년 8.8%로 저하 됐다. 이는 원료곡물 수입단가와 임금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보다 0.6% 오른데 그쳤으나 원료곡물 수입단가가 전년에 비해 4.2% 오르고, 임금 수준도 4∼5%(식료품제조업 3.8%, 음료제조업 6.5%) 상승했다.


식료품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18년 624.4%에서 2019년 486.5%로 급락하고 같은 기간 음료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도 818.3%에서 664.4%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이자부담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최근 식품제조업체의 이익 증가율이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비율도 하락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식품제조업의 재무안정성까지 흔들리고 있다.


식료품제조업의 부채비율은 2017년 78.1%에서 2018년 79.5%, 2019년에는 89.3%로 상승했으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7년 19.9%에서 2019년 20.4%로 소폭 상승했다.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외부 자금 차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음료제조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상승했다.


식료품제조업의 자기자본 비율도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 


식료품제조업의 자기자본비율은 2018년에 55.7%에서 2019년 52.8%로 크게 하락했으며 음료제조업도 같은 기간 52.1%에서 52.0%로 소폭 하락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국내 식품제조업체는 일반 제조업체에 비해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저조한 경영부실기업 비율이 높다"면서 "중소 식품기업의 낮은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의 개발과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