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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한 송이에 1000만원 '루비로망' 포도, 베트남서 품귀현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 송이에 1000만원 가까이 하는 일본산 최고급 포도 '루비로망'이 베트남에서 품귀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도 샤인머스켓을 잇는 신규 프리미엄 과일을 개발해 베트남 중산층 이상 소비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에 따르면 일본 이시카와현 농부들이 약 11년에 걸쳐 개발한 일본산 프리미엄 포도인 ‘루비로망’은 지난 2018년 처음 베트남에 수출됐다. 당시 최고가 2억 동(한화 약 1000만원/송이)에 판매됐다.

 

'루비로망' 포도는 품명에 루비라고 표현돼 있으며 붉은 색을 띄고 있다. 당도 18~20브릭스로 샤인머스켓 15브릭스 보다 높아 단맛이 강하며 낱알당 20~30그램으로 크기 또한 큰 편에 속해 베트남인들이 선호하는 과일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프리미엄 수입산 과일수입·유통회사 응우엔응옥후엔(Nguyen Ngoc Huyen) 대표는 "올해 8월 12일 처음 일본산 ‘루비로망’ 7송이를 수입했고 송이당 2.2억동(한화 약 1100만원)에 판매했음에도 개시 1시간 만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루비로망’ 포도의 경우 품질에 따라 800~1200만원으로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수확시기가 연중 2개월(8~9월) 정도로 짧고 수확량 또한 굉장히 소량(2만6000송이/2개월)이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의 고객층을 타깃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은 경제개방 이후 GDP 성장률 상승 및 중산층의 성장을 계기로 매력적인 수입과일 시장으로 부상했다.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은 과일값이 맛과 품질에 비례한다고 인지하고 있어 베트남 중산층을 중심으로 값비싼 프리미엄산 과일류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 과채류 수입액은 17억 7500만 달러로 2015년 대비 29.4% 증가했으며 양자·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 TPP) 발효를 통해 수입과일 세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베트남내 과일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ATI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 과일의 경우 위에 언급한 ‘루비로망’ 외에도 태양 망고(200만원/1과), 유바리 멜론(10만원/1과), 백설딸기(8만원/1kg) 등 일본산 과일이 대부분이며 수입량은 소량이나 개시 당일 완판되는 등 베트남 중산층 이상의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한국산 프리미엄 과일인 샤인머스켓이 현지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나(4만원/1송이) 일본산에 비해 프리미엄 과일의 종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한국산 신규 프리미엄 과일을 개발해 베트남 현지 중산층 이상의 고객층을 확보한다면 한국산 과일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