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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쿠팡발 코로나 쇼크' 소비자, 온라인서 오프라인으로?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물류센터 직원도 코로나19 확진
방역당국 "전세계적으로 배달물건 통한 전파 사례 없어"
택배물건 자가소독 나서..."주문 취소, 직접 사러 나갈 것"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 이어 장보기 앱 마켓컬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과 업계는 배송 물품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 이지만 소비자들은 택배 물품에 대한 자가소독에 나서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는 36명이다. 현재 3600여 명에 이르는 물류센터 전직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으로 확진자는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방역방국은 전날 부천 종합운동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폐쇄된 쿠팡 물류센터는 지난 3월 문을 연 곳으로 수도권 서부 지역 신선식품을 처리해 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은 상품 출고 파트에서 최종적으로 박스에 넣는 패킹(packing) 관련 업무이나 각 지역 캠프로 나갈 물건을 분류하는 작업 등을 해왔다.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물류센터 직원도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 24일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이날 오전 보건당국에 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았다.


컬리 상온1센터 확진자는 지난 23일 확진자로 밝혀진 친구와 대전광역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4일 컬리 상온1센터에 하루 근무했다. 확진통보는 25일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 후 27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에 컬리는 이날 오전 송파구청으로부터 확진 결과를 전달받은 후 곧바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하고 이날 오후 세스코 전면 방역을 진행했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컬리의 물류센터는 총 5개로 상온1센터, 상온2센터, 냉장1센터, 냉장2센터, 냉동센터이다. 다른 물류센터는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상온1센터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근무자간 교류도 없다"며 "상온1센터 출근부 확인 결과 확진자는 감염 추정 이후 5월 24일 하루만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파구청에 당일 근무자 출근부, CCTV 등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24일 당일 근무자를 비롯해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직원에 대해서 전수조사및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됐다"며 "보건당국의 지침이 내려질 때까지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할 것이며 향후 추가 조치는 보건당국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까지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서 소비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일일히 손으로 담고 포장해 배송하는데 배송 물품을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당분간 쿠팡 등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아야 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택배를 손으로 뜯었는데 그래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된다"며 "택배도 꼼꼼하게 받아야 할 것 같다. 박스 살균하고 내용물도 살균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쿠팡 박스 잘못 만지다가 코로나 감염될까 무섭다"며 "당분간 쿠팡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문 물건에 대한 취소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쿠팡을 이용한 한 소비자는 "쿠팡 주문한거 배송조회 후 주문 취소했다"며 "당분간 쿠팡 주문은 못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수박 샀다가 반품했다"며 "신선식품은 직접 사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물류센터로 제품을 들어올때 이미 포장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 손이 직접 닿지 않아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 역시 전세계적으로 배달물건을 통한 전파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또는 중 ·장거리라도 이송되는 배달물건을 통해서 전파되는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택배물건 수령으로 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