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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식품시장을 읽다] K팝 열풍타고 한국 수제맥주 연평균 166% 성장

인도 젊은층서 부는 수제맥주 바람...한국 수제맥주, 수입액 기준 6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인도는 주류 관련 규제가 까다롭고 건강상 이유로 주류 소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나라다. 법적.문화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최근 젊은층과 구매력이 있는 사업자들 사이에서 수제맥주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인도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은 맥주 시장의 2.2%에 불과하지만 2016년 일반맥주 판매량 대비 수제맥주 판매량 점유율은 0.2%에서 2018년 2.2%로 증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한국 수제맥주는 K팝 등 한류에 힘입어 수입액 기준 6위를 차지, 지난 5년간 연평균성장률 166%를 기록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인도 주류 시장규모는 52억 5100만 리터, 그 중 맥주 시장규모는 24억 2600만 리터로 지난 5년(2014-2018)간 연평균성장률은 주류 시장이 3%, 맥주 시장이 5%이다.


인도 주류 시장은 향후 5년(2019-2023)간 연평균 3% 성장해 2023년 시장규모가 63억 1400만 리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동기간 맥주 시장은 연평균 4% 성장해 2023년 30억 2400만 리터(ℓ)의 시장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수재맥주 글로벌 수입액은 지난 5년(2015-2019)간 증감을 반복해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입액 1위 국가는 멕시코로 2018년 기준 40만 8700달러(약 51억 원)로 추산된다. 


한국 수제맥주의 수입액은 45만 3000달러로 수입액 기준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수입액은 2014년 9000달러를 기록한 후, 2016년과 2017년 전년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특히 2018년 481% 성장해 지난 5년(2014-2018)간 연평균성장률 166%를 기록했다.


인도 ‘수제맥주’, 전체 맥주시장의 2.2% 차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은 인도 맥주 시장(24억 2600만 리터)의 2.2%(약 5,300만 리터)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수제맥주 시장은 인도 전체 맥주 시장과 비교해 미미한 수치를 보인다. 그러나 2016년 일반맥주 판매량 대비 수제맥주 판매량 점유율은 0.2%에서 2018년 2.2%로 증가하며 꾸준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 부정적 인식 속 맥주 시장 성장 가능성 긍정적


인도는 종교 및 건강상 이유로 주류 소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실제 인도 언론매체에서 주류 금지 및 주류의 건강 위행성 관련 기사가 다수였다.


주류를 멀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인도 맥주 시장의 성장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7년 인도의 1인당 평균 알코올 소비량은 6L로 1990년 대비 2배 증가했으며 2030년까지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에 따른 중상층의 성장, 젊은 소비자층의 증가(20~39세 인구가 전체의 33%), 인도 국내 맥주 업체들의 성장 등이 인도 맥주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맥주 소비 장소 고려 요인 '분위기', '메뉴'

복숭아.딸기 등 무알코올 맥주 다양한 맛으로 즐겨


맥주를 즐기는 장소로는 분위기와 메뉴가 고려 요소로 나타났다.


인도 후기 사이트에서 맥주 소비 장소와 관련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분위기', '직원', '음악' 키워드가 빈출됐으며 직원들의 친절도와 배경 음악 등 전반적인 분위기를 평가하는 후기가 많았다. 


맥주 종류는 '에일', '스타우트', ‘IPA’, ‘바이젠’과 같은 에일 맥주 종류가 라거 종류 맥주보다 인기였다. 맥주와 함께 즐기는 요리로는 ‘치킨’, ‘피자’, ‘감자튀김’이 대표적이었다.


품질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인기 맥주 관련 프리미엄(Premium) 키워드도 상위권에 빈출해 맥주 소비 시 품질을 고려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숭아, 딸기, 크랜베리 등 맛 키워드도 다양하게 나타나 무알코올 맥주를 다양한 맛으로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수제맥주 주요 채널은 ‘개인 및 기타 식료품점'이 97.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뒤이어 하이퍼마켓 & 슈퍼마켓(2.3%), 온라인(0.1%) 순이다.


인도 수제맥주 제조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인도 사람들 사이에서 수제맥주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심장 질환 예방, 당뇨병 완화 등의 효능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인도에서 과일맛 수제맥주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유통업체 관계자는 "인도에서의 수제맥주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인도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구매력이 있는 정치가, 사업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인도 사람들은 펍, 바에서 수제맥주를 즐겨 마신다. 일부 인도 소비자들은 현지 소매업체나 양조장에서 수제맥주를 구매해 집에서 마시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