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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부른 호재...농심.오뚜기 1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농심, 매출액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 기록하고 영업이익 101.1% 상승
오뚜기, B2B거래 줄었지만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8.3% 늘어난 572억원으로 집계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농심과 오뚜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으로 실적 상승 효과를 거뒀다.

 

15일 농심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877 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8%, 영업이익은 101.1% 성장했다. 

 

농심의 1분기 매출 성장의 주 요인은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라면소비 증가가 한몫 했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  오스카 수상(2/9) 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로 짜파구리 인기가 번지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까지 라면을 찾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라면소비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1분기 국내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성장한 5,199 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짜파구리 열풍에서 시작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로 번졌고,  이후 코로나19 가 해외로 확산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법인별 지속적인 영업과 유통망 확장을 바탕으로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1,677 억원(25.9% ↑)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데에는 주력사업인 라면 매출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라면 수요가 급증해 공장가동률과 생산효율성이 높아졌고, 고정비 감소효과가 나타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  

 

코로나19도 호재로 작용했다.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농심의 온라인 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의 시식과 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인 판촉 비용도 줄어들었다. 

오뚜기도 코로나 1분기 매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지난해 동기 대비 8.3% 늘어난 5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도 8.2% 증가한 6455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3분 카레와 라면제품류에서 크게 늘었다. 라면류는 1984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저장성이 강한 라면에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B2B(기업간 거래) 부분은 실적이 하락했다. 오뚜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번진 외식 기피 현상으로 풀이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저장성이 좋은 라면과 간편식 매출이 늘어난 것은 일시적인 특수"라면서 "2분기는 수출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야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