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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시장을 읽다] 시리얼 안녕~ 설탕 함량↓ 그래놀라 인기

아침 대용 시리얼 시장 규모 연평균 1% 감소세
뮤즐리 및 그래놀라 향후 5년간 4% 성장률 전망
바 전문 브랜드 ‘네이처 밸리' 가장 많이 팔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시리얼은 미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아침식사다. 하지만 최근 건강식 트렌드에 따라 아침 식사는 시리얼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미국 시리얼 시장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미국인들이 다이어트.건강 관리 식품으로 통귀리, 생과일, 견과류 혼합해 만든 시리얼 뮤즐리나 그래놀라를 주목하면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아침 대용 시리얼’ 시장규모는 104억 9300만 달러이며 과거 5년(2014-2018)간 연평균 1%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내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에 따른 설탕 기피 현상이 ‘아침 대용 시리얼’을 비롯한 식품 카테고리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아침 대용 시리얼’ 시장규모는 108억 5800만 달러로 추산되며 향후 5년(2019-2023)간 연평균성장률은 1%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기간 '뮤즐리 및 그래놀라' 시장규모는 5억 9200만 달러로 추산되며 향후 5년간 성장률은 4%로 전망됐다. 


업계는 ‘아침 대용 시리얼’의 설탕 함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나타남에 따라 오히려 시리얼을 ‘스낵’이나 ‘디저트’류로 포지셔닝하는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설탕 함량 낮춘 식품 인기...다이어트.건강 식품으로 그래놀라 시리얼 주목


인구의 약 11%가 당뇨병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설탕 함량을 낮춘 식품과 건강식 트렌드를 맞춘 제품이 인기다.


실제로 미국 온라인 쇼핑몰 내 인기 당뇨식 제품 분석 결과 ‘감미료(Sweetner)’ 키워드가 최다 검색됐다. 해당 키워드의 대다수가 ‘스테비아’, ‘자일리톨’, ‘에리스티톨’, ‘말티톨’ 등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를 가리킨다. 이 중 ‘스테비아’가 좀 더 흔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설탕 대체제를 사용하거나 또는 설탕 함량을 낮춘 식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초콜릿, 차, 캔디 등의 스낵 종류가 주로 판매되며 식사 대용으로는 ‘바(Bar)’, ‘그래놀라’, ‘시리얼’ 종류가 많은 편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케토(Keto)’, ‘팔레오(Paleo)’ 등 식이요법 관련 키워드가 빈출했다는 점이다. 케토 다이어트와 팔레오 다이어트 모두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으로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미국 온라인 쇼핑몰 내 인기 당뇨식 제품은 최근 유행하는 식이요법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료·영양 관련 키워드 가운데 빈출한 ‘저탄수화물’, ‘고단백’ 키워드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 있는 그래놀라 제품은 ‘바’와 ‘시리얼’이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기 그래놀라 제품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바(bar)’와 ‘시리얼’ 형태의 제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낵’과 ‘아침식사’ 키워드가 빈출해 간식이나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그래놀라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소비자는 글루텐 프리·유기농 제품 선호했다. 


그래놀라 제품 중 ‘글루텐 프리’와 ‘유기농’을 내세운 제품이 다수 나타났다. ‘당뇨’나 ‘무설탕·저설탕’ 키워드가 포함된 그래놀라 제품이 일부 있으나 출현 빈도에서는 하위권에 그쳐 당뇨식에 중점을 둔 그래놀라 제품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놀라 브랜드별로는 그래놀라 바 전문 브랜드인 ‘네이처 밸리’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그래놀라 시리얼 브랜드 ‘베어 네이키드’, 유기농 시리얼 브랜드 ‘네이처스 패스’가 차지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다이어트.건강 관리 식품으로 그래놀라 시러얼을 주목했다.


'저탄수화물’, ‘케토’ 키워드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체중 감량이나 건강 관리를 위해 해당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당뇨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에 관여도가 높은 일반 소비자들도 당뇨식 그래놀라 시리얼을 즐겨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밖에 ‘요거트’, ‘우유’ 등 섭취 방식과 관련된 키워드도 상당수 보였으며 특히 ‘아몬드’와 ‘밀크’의 향상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의 경우 시리얼을 ‘아몬드 밀크’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그래놀라 주요 채널은 ‘하이퍼마켓 & 슈퍼마켓이 77.6%로 압도적으로 높다. 뒤이어 백화점(14.6%). 할인점(2.8%), 온라인(2.6%) 순이다.


미국의 한 소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미국 사람들은 지방과 설탕 함유량이 낮은 그래놀라 제품을 선호한다"며 "이 밖에도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단백질이 풍부한 그래놀라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한 미국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에서의 그래놀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그래놀라에 영양소가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조절, 소화 촉진 등의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