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 (목)

식품

"문 밖은 위험해" 코로나19 공포...놀이터가 된 집, 먹거리도 놀이감

외출 자제...방학에도 집에서 대부분 시간 보내는 아이들 늘어
유.아동 완구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2배 가까이 증가
문화센터 등 쿠킹 클래스 가정에서 즐겨...베이커리믹스 인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외출을 자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집순‧집돌이'가 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방학을 맞아 국내외로 여행을 가거나, 박물관 등 주요 역사문화 관광지를 찾는 등 외부활동이 활발한 시기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워킹맘은 물론 전업주부 역시 걱정이 늘어난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집에만 있으려니 애도 어른도 죽을 맛이긴 마찬가지다.


6살, 4살 아들을 둔 서울 마포의 정아무개(36) 씨는 3주째 아이들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정씨는 "좀 잠잠해지는것 같아 다음주부터 다시 보내려 했는데 갑자기 확산되는 것을 보니 다음주에도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라며 "하루종일 데리고 있으려니 힘들긴해도 불안해서 그냥 집에 데리고 있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6살 딸을 둔 서울 목동의 한 학부모 역시 고민 끝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 수가 깜짝 놀랄 정도로 늘어나고 있어 불안하다. 어린이 확진자도 나왔다고 하니 내가 더 조심시키고 안나가게는 방법인것 같다"며 "집에만 있으려니 아이가 답답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놀이터가 된 집...유.아동 완구 판매 급증


아이들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아동 완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7살 딸을 둔 경기 부천의 김아무개(43) 씨는 "서로 서로 조심하다 보니 아이가 친구들과 놀기도 힘들다"며 "집에서 하루종일 있자니 놀이감이 필요해 장난감부터 책, 비즈공예 등 아이가 즐길거리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지난 3∼9일간 유·아동 완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휴원이 잇따르고 주말에도 외출 대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부모들이 집안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미끄럼틀과 다기능놀이터, 스프링 카 등 대형 완구 판매량은 3배 가까이, 정글짐과 미끄럼틀을 합친 것 같은 다기능 놀이터는 12배 넘게 판매가 급증했다. 셈 놀이 숫자판(367%)과 볼 텐트(285%), 블록 놀이(72%)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G마켓에서도 이 기간 미끄럼틀(111%)과 블록 완구(106%) 판매가 늘었고 어린이 만화(86%)와 그림책(61%) 등도 잘 팔렸다.



먹거리도 놀이감...집에서 즐기는 쿠킹 클래스


아이들에게는 먹거리도 유용한 놀이감이다. 평소 문화센터 등을 통해 요리를 접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문화센터 대신 집에서 엄마와 함께 쿠킹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8살 딸을 둔 경기 분당의 한 학부모는 "아이랑 집에서 먹는 것도 일이다"며 "하루 세끼에 중간 중간 간식까지 챙겨줘야 하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쿠키, 초콜릿 홈메이드 제품을 이용해서 아이가 직접 자신이 먹을 간식을 만든다. 시간도 떼울 수 있고 아이도 무척 즐거워 한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홈메이드 쿠킹 제품은 프리믹스다. 시중에 판매되는 있는 프리믹스 제품은 케이크에서부터 쿠키, 아이스크림, 해물파전, 와플, 호떡, 브라우니까지 다양하다.


베이커리믹스 제품은 밀가루에 간을 해 집에서 간편하게 빵이나 케이크, 쿠키 등을 요리하기 쉽도록 변형한 제품으로 별도의 재료 준비와 조리도구가 필요 없고 조리과정도 아이들이 쉽게 만들 수 있어 인기다.


팬케익도 믹스 제품만 있으면 아이들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백설 컵팬케익’ 2종은 팬케익을 만들 때 필요한 팬케익믹스와 메이플시럽, 슈가파우더가 용기 하나에 모두 들어 있는 편의형 베이킹믹스 제품이다. 달걀과 우유를 별도로 준비해 조리해야하는 이전 베이킹믹스 제품들과 달리 컵용기에 물을 부은 뒤 팬케익믹스를 넣고 섞어서 팬 조리만 하면 된다.


삼양사의 '초코케익믹스'와 고구마케익믹스'도 파우치 개봉 후 물을 붓고 숟가락으로 저은 다음 전자레인지에 넣어 2분간 조리하면 완성된다. 숟가락 외 별도의 조리도구가 필요 없고 제품 포장을 용기로 활용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큐원 홈메이드 계란빵믹스' 역시 머그컵과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2분 만에 계란빵을 만들 수 있다.



쿠키 만들기도 방학 시즌이면 매출이 올라가는 제품 중 하나다.


삼양사의 '큐원 홈메이드 우리아이 영양쿠키 믹스'는 아연, 칼슘, 철분의 영양소가 함께 들어있어 영양간식으로도 제격이다. 동봉된 믹스에 계란과 버터를 또는 식용유를 넣고 잘 섞은 반죽을 밀어펴주고 다양한 모양의 쿠키커터를 이용해 원하는 모양을 찍어주면 된다. 모양을 낸 쿠키를 오븐에 구워주면 영양만점 쿠키가 완성된다.


풀무원식품의 '생가득 토이쿠키'는 먹는 장간감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토이쿠키는 시금치, 당근, 토마토, 단호박, 카카오 등 자연재료로 색을 낸 6가지 컬러 반죽을 활용해 아이들이 점토 놀이하듯 다양한 모양의 쿠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놀이형 식품이다.


만드는 법도 간편하다. 제품을 담은 용기 아래 부분을 8종의 다양한 쿠키 모양 틀로 제작, 별도의 베이킹 도구 없이 손쉽게 다양한 쿠키를 만들 수 있다.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10~20분 정도 굽기만 하면 완성된다. 인공색소, 착향료, 합성팽창제 등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삼양사 관계자는 "12~2월 간 동절기 매출이 5~8월 하절기에 비해 30~40% 높으며 이 중 본격적인 겨울인 1월 매출이 가장 높다"며 "특히 동절기에는 호떡 믹스 인기가 높으며 이외에도 쿠키류, 와플믹스, 계란빵 믹스 등도 인기 품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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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칼럼> 코로나19와 데카메론
시골을 배경으로 놀고 있는 손자의 동영상이 카카오 톡에 떴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으니까 사돈이 사는 장호원 산골짜기 집이라고 한다. 수원에 있는 손자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며느리가 친정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갑자기 어릴 적 어머니와 할아버지 생각이 떠올랐다. 6.25 전쟁 시 우리 고향까지 점령한 북한군은 마을에 인민위원회를 조직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며 남한 사회를 북한체제로 바꾸고 있을 때였다. 당시 아버지는 경찰이고 삼촌은 군대에 갔다는 이유로 할아버지는 총살당할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갓 태어나 가계를 이을 유일한 핏줄로 할아버지는 나와 어머니를 깊은 산 속으로 피신시켰다. 당시 죽음을 앞 둔 할아버지나 스무 살 남짓한 어머니의 전쟁에 대한 심경은 어땠을까? 아들내외가 코로나로부터 자식을 지키기 위한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 전쟁이든 질병이든 인간은 생명을 위협당하면 살기 위해서 자구책을 구하기 마련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가끔 위기에 부닥치는데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고 아니면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불행하게도 전쟁과 질병 등의 재난은 생사가 달린 문제인데도 개인으로서는 벗어날 별 뾰족한 수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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