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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음식도 간편식이 대세...'혼설족'넘어 제수음식까지 확대

CJ제일제당, ‘비비고 잡채’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약 20억원 매출 기록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서 차지하는 설 겨낭 간편식 매출도 해마다 증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 결혼 15년 차 주부 이민정(45세) 씨는 고된 명절의 부담을 덜었다. 이 씨는 "이번 설은 손이 많이 가는 전과 잡채 등을 간편식으로 대체할 것"이라면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메뉴를 간편식으로 해결하기로해서 명절 스트레스가 반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가정간편식(HMR)의 진화가 명절 차례상 풍경을 바꾸고 있다. 명절을 간소하게 지내는 문화가 확산되고 혼자 명절을 보기는 '혼명족' 역시 늘면서 식품업계도 관련 관련 상품 수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명절음식인 잡채도 간편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는 설을 맞아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이달 1일부터 20일간 약 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추석 동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비비고 잡채’는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잡채’, ‘면도 탱글하고 고명이 다양해서 좋다’는 반응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손수 재료를 준비해 잡채를 만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비비고 잡채’는 단 5분으로 맛있는 잡채를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설 음식의 대표격인 떡국도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다. 신송식품의 ‘오롯한 사골곰탕국물’은 570g의 넉넉한 용량이다. 둘이 나누어도 부족하지 않은 넉넉한 양으로 만들어 진 것이 특징이며, 기본 사골 베이스의 육수이기 때문에 사골국물 단품으로 먹어도 되고 취향에 따라 떡국, 김치찌개, 만둣국 등 다양한 국물요리로 변신이 가능하다.


유통업체도 설 특수 노리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피코크 제수용 HMR 상품을 지난 2014년 모듬전, 고기완자전, 오색꼬지전 등 6종이 출시된 피코크 제수 음식은 5년 만에 40여 개 품목까지 확대됐다.


2014년 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설 13억원까지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이번주 설을 앞두고 HMR 매출이 약 20%가량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최근 3년간 온라인 전체 설 매출에서 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해 2016년 5% 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10% 대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설 전 간편식을 구매하는 수요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밥은 지난 9년간 구입액이 약 39% 늘었고, 소고기 가공품과 즉석·냉동식품도 각각 63%, 52% 증가했다

또, 전과 동그랑땡 등이 속한 냉동 간편식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1666억원으로 2016년도 9247억원 대비 26.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