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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빨간맛으로 맞붙는 농심VS신세계푸드..."왕서방 입맛 훔쳐라"

농심, 신라면 매운 맛 3배 이상 키운 '격신 신라면' 日이어 中 출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광군제서 10만개 완판...대박행진 이어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농심과 신세계가 매운맛을 강조한 라면으로 해외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매운 맛을 강화한 신라면을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신라면보다 매운 맛을 3배 이상 키운 컵라면 형태의 '격신(激辛) 신라면'이 그 것. 일본에 먼저 출시한 이 제품은 내년부터는 중국으로 수출해 '매운맛'을 선호하지만 매운맛 라면이 드문 중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농심이 중국시장에 오랜시간 공을 들여왔다. 중국에서 유명한 신라면배 바둑대회가 현지화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다. 또,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 중국 대표 온라인 마켓에 제품을 선보이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농심의 올해 3분기 해외법인 매출 증가폭은 국내법인보다 더 컸는데, 중국은 781억 원을 기록해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는 144억 원으로 16.8%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푸드도 수출용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을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반응을 엿보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수출 효자상품인 이 제품은 지난해 할랄시장 거점인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후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넘어섰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MAMEE DOUBLE DECKER)’와 현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SHINSEGAE MAMEE)’를 설립하고, 첫 제품으로 할랄인증(JAKIM)을 받은 대박라면 제품을 현지 소비자에게 선을 보였다.


첫 제품인 ‘대박라면 김치찌개’와 ‘대박라면 양념치킨’을 내놓은 이후, 올 3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로 꼽히는 ‘부트 졸로키아’를 넣은 ‘고스트 페퍼’와 10월 중남미 매운 고추로 알려진 ‘하바네로’를 넣은 ‘하바네로 김치찌개’와 ‘하바네로 스파이시 치킨’을 연이어 출시하며 말레이시아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대박라면 김치찌개'와 '양념치킨' 2종은 20여개월 만에 400만개, 고스트 페퍼는 80만개, 하바네로 2종은 30만개가 소비되는 등 51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말레이시아에서 ‘라면 한류’를 이끌었다.


신세계푸드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지난 11월 11일 광군제를 통해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 20만개 분량의 고스트 페퍼 판매를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절반인 1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달 초에는 추가로 20만개를 선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라면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자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삼는 라면업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K-푸드’의 유행과 맞물리면서 인구가 많고 한국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시장에 여러업체들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전체 수출금액은 4587만8000달러(약 542억5878만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4.3%나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