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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로 본 FoodToday] '유통왕' 정용진 부회장이 베낀 브랜드 베스트5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유통왕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불황 속 대형쇼핑몰을 개장해 성공으로 이끌고 초저가정책 등으로 혁신가적인 이미지가 덧씌어져 있는 인물이죠. 지금도 여러 실험적 마케팅으로 유통가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 정 부회장에게 붙는 또 다른 꼬리표는 '카피캣'입니다. 성공한 아이디어를 그대로 모방한 것을 카피캣이라고 하는데요.


순위로 보는 푸드투데이. 오늘은 혁신적 유통왕 정용진 부회장이 혁신적으로 베낀 아니 아니 벤치마킹한 브랜드는 무엇이 있을까요?



5위 스타필드


등장 2년 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합쇼핑몰로 자리잡았죠. 그런데 이게 어디서 많이 본 듯 합니다. 뭐 쇼핑몰 생긴게 다 거기서 거기니까 그럴 수 있지만..그래도 한국 유통왕 이름이 있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2016년 야심차게 내놓은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세련된 회색건물. 그리고 외관에 붉은 글씨로 준 포인트. 스타필드 로고.


아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요. 저 멀리 영국 최대 복합쇼핑몰 런던 웨스트필드.


두 건물을 바로 옆에 두고 볼까요? 아..
이름마저도 필드..
생각이 없어서 그런건지 생각을 해서 그런건지?


쇼핑몰이야 다 거기서 거기이니 베꼈냐 안베꼈냐 선을 긋기 좀 애매한데요. 베낀게 아니라면.. 뭐 그런가 보지요. 사람 생각이란게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4위 이마트 트레이더스


시간이 갈수록 실적이 떨어지는 이마트를 대신하기 위해 도입된 창고형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미 창고형마트를 듣는 순간 생각나는 대형 마트가 하나 있죠. 예 거깁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코스트코를 벤치마킹했습니다.


저렴한 가격만 앞세운 월마트와 카르푸가 고전 끝에 한국에서 철수한 반면 코스트코는 승승장구하고 있죠. 창고형 마트를 대하는 인식의 변화도 있었지만, 가성비 높은 고퀄리티의 코스트코만 상품들이 입소문을 타며 국내 1위 창고형 매장으로 자리잡았죠.


특히 진짜 숨은 맛집으로 코스트코를 꼽을 만큼 마트 내 먹거리가 인기를 끌며 단순 창고형 매장이 아닌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떠올랐습니다. 창고형마트가 자영업자 만의 공간이란 선입견을 깼죠. 회원제인 코스트코를 이용하기 위해 제휴사인 삼성카드 회원에 가입한 사람도 상당했죠.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가 이렇게 잘 닦아놓은 길을 아주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아! 회원제가 아니라는 것은 트레이더스만의 차별점라 하겠네요.




3위 자주


집 꾸미기를 즐기는 홈퍼니싱족들을 위한 쇼핑공간 자주. 혹시 가보셨나요? 이곳에 가면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일본의 유사한 매장이 있습니다. 아니 그냥 똑같죠.


화이트와 브라운, 블랙의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조화가 눈에 띄는 매장. 의류나 생활용품 등 특정 품목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된 잡화점. 이 매장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자주. 이마트 PB브랜드인 자연주의에서 출발한 자주입니다.


이번에는 일본의 한 잡화점을 보겠습니다. 화이트와 브라운, 블랙의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조화가 눈에 띄는 매장. 의류나 생활용품 등 특정 품목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된 잡화점.


잉? 모야? 똑같네. 일본의 무인양품. 다른 이름으로 무지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속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대기업 반열에 올라선 그 무인양품. 무지.


신세계 자주는 카피한 것이 아니라는데..뭐 그렇다고 하죠.



2위 노브랜드


불황으로 한없이 지갑이 가벼워진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노브랜드. 브랜드를 지워 값을 내린 양질의 상품을 팔겠다는 것이죠. 이거 무인양품의 경영철학인데..뭐 이런 경영마인드 좋습니다. 소비자야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으면 좋죠. 그래도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켜야 하는데..


노브랜드는 인기를 끌었고 이제 이마트보다 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지니게 됐죠. 노브랜드 자체가 어느 브랜드보다 더 이름값이 높아졌다는 이 아이러니.


노란색 배경 안에 검은 글씨로 세겨진 브랜드명. 어? 이거 아닌데. 이건 노네임인데..캐나다 저가 쇼핑매장. 노브랜드는 이건데..아..인간적으로 브랜드 로고라도 바꾸자. 어쨌든 노네임도 이름을 없애고 포장을 간소화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고 출발했죠.


아..이쯤되니 벤치마킹과 표절과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1위 삐에로


이건 뭐 대놓고 빼박이죠. 정용진 부회장은 처음부터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론칭했다고 밝혔죠. 그런데 보고 있으면 벤치마킹과 아이디어 도용이 경계가 모호해 집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대기업 반열에 오른 일본의..아 이것도 아까 한 말 아닌가. 그 나라가 좋게 말하면 기발한, 나쁘게 말하면 변태같은 아이디어 하나 좋은건 인정합니다. 정용진 부회장님도 그런가 보네요. 어쨌든 일본의 만물상 돈키호테. 좁디좁은 동선, 어디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쌓여있는 상품. 명품과 뒤섞인 성인용품. 철저한 분석을 통해 최적의 동선을 만들고 그에 걸맞는 상품을 진열해야 한다는 기존의 상식을 깬 돈키호테. 손님들은 보물찾기를 하듯 이곳에서 즐거운 쇼핑을 합니다.


이런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삐에로. 좁디좁은 동선, 어디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쌓여있는 상품. 명품과 뒤섞인 성인용품.


벤치마킹...그냥 컨트롤C, 컨트롤V 아니냐.


돈키호테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만약 내가 기존 유통 업체에서 일하다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소매업을 시작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무식했고, 아마추어였기 때문에 상식을 깼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유통왕 정용진 부회장은..재벌 유통가에서 태어나 유통전문교육을 받고 유통왕위를 물려받았죠. 돈키호테와 삐에로. 생긴 것은 같지만 태생과 철학 자체가 다릅니다. 상식을 파괴하고 기존 사회를 향해 돌진한 돈키호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웃음으로 얼굴을 가린 삐에로. 삐에로는 이미 2개 점포가 문을 닫았는데..웃음이 아닌 우스겟거리로 전락하지나 않을지..


지금까지 순위로 보는 푸드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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