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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겨울 '나베요리' 시즌인데...일본, 태풍으로 배추공급 차질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초대형 태풍이 휩쓸고 간 일본의 농림수산 피해액이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등에 따르면 초대형 태풍이었던 태풍 19호 하기비스 및 올해 태풍에 따른 일본의 농림수산 관련 피해액이 1700억 엔(1조 7980억 9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발표됐다.


10월 말 현재까지 태풍은 총 21개가 발생했으며 그중에서 3개의 태풍이 도쿄를 관통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발생 시킨 태풍은 태풍 15호 파사이와 태풍 19호 하기비스다.


일본 각지에서 피해를 불러온 15호 태풍 파사이가 가장 큰 피해를 준 지역은 치바현(千葉県)으로 현재 집계된 농림수산 피해만 500억 엔(5288억 5000만원)이 넘으며 폭풍우에 따른 직접적 피해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정전이나 유통망 단절 등의 피해를 고려하면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식물고기 1만마리(약 23톤)가 떼죽음을 당하고 어선이 침몰하는 등 수산물 피해도 20억 엔(211억 5060만 원)을 넘어섰으며 생산시설, 냉장시설 및 창고의 피해가 낙농업, 축산업 등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발생한 전 세계 모든 태풍 중에 가장 크고 강력한 태풍이라고 알려져 있는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력은 일본열도에 상륙하기 전부터 대단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상재해'로 지정해 태풍에 대비하고 마트에서는 사재기가 일어나는 등 흔치 않은 풍경이 벌어졌다.

  
카나가와현(神奈川県) 하코네(箱根)에서는 24시간 강수량이 1000mm에 육박하고 요코하마(横浜)시 에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43.8m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위력의 태풍이었으며 거기에 따른 피해도 엄청났다. 142개 하천이 범람해 농지 및 민가가 물에 잠기고 제방이 24군데 붕괴 됐으며 배수관이 역류하는 등 폭우에 의한 피해로 호쿠리쿠(北陸) 신칸센 120량이 침수됐다. 또 강풍으로 창문이 깨지고 농작물이 피해를 받는 등 단일 태풍 피해로는 역대 최대의 피해액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 언론은 10월 소비세 인상보다도 태풍에 의한 피해복구가 더 걱정이라고 보도 할 정도로 동(東)일본 지역은 현재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도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복구 작업이 장기화 될 전망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에 의해 신선식품의 가격상승은 당장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피해지의 출하량을 생각한다면 가격상승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 국내 배추 생산량 1위 지역인 이바라키현(茨城県)에서는 배추의 피해액이 현(県)내 최다인 3억2000만 엔(33억 8374만원) 이었으며 배추 등의 야채와 청과물의 가격상승이 겨울 '나베(냄비)요리' 시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일본 지역에서 많은 생산량을 차지하는 농작물들이 태풍으로 피해를 입어 전반적인 농작물들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KATI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겨울철 배추는 나베(찌게)와 김치의 주원료로 대형 유통업계 판촉의 큰 축인데 태풍피해로 배추생산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예전에도 주원료 배추부족으로 인해 제품이 모자라 적극적인 김치판촉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는 한국산 수입김치의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배추 이외에도 일본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딸기 등 주요 농산물 부족이 우려되고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일본시장을 모니터링 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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