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화)

식품

[업계는지금]'빨간맛'에 빠진 식품업계...'마라' 인기 고공행진

제과.라면.치킨업계까지 중국 향신료의 '매운맛'강조한 이색제품으로 소비자 공략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스낵부터 치킨까지 '마라'의 인기가 뜨겁다. '마라'는 중국 사천 지방 향신료다. 마비를 뜻하는 마(麻)와 매운맛을 의미하는 라(辣)가 합쳐진 단어로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맛이 특징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도리토스 마라맛을 출시해 한달만에 100만봉 판매를 넘겼다. 사측은 작년부터 자체 트렌드 분석 시스템 엘시아(LCIA: Lotte Confectionery Intelligence Advisor)를 통해 마라맛의 인기에 주목해왔다.


엘시아 분석을 통해 마라맛이 안주 키워드와 높은 적합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맥주와 어울리는 스낵인 도리토스하기 위해 시즈닝 개발에 1년동안 공을 들였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해태제과는 2가지 스낵에 마라를 적용했다. 빠새 마라룽샤맛과 신당동떡볶이 마라가 그 것이다. 오리온도 8월 오징어땅콩 마라맛과 도도한나초 마라맛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라면업계에서는 풀무원과 삼양식품, 오리온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풀무원이 이벤트성으로 출시한 포기하지 마라탕면 8봉지와 한화이글스 마구마구 피규어로 구성한 한정판 1천세트는 판매 개시 100분 만에 품절됐다.


풀무원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부터 2차 한정판 앵콜 판매를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마라'의 맛을 국물과 볶음으로 즐길 수 있는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을 출시했다. 마라 특유의 알싸한 향과 매운맛을 느낄 수 있도록 청경채, 홍고추 등을 넣고, 쫄깃한 면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7월에 출시한 두 제품은 현재까지 250만개가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있다. 오뚜기도 최근 컵누들 마라볶음 쌀국수와 마라샹궈면을 출시했다.


치킨업계도 마라 열풍에 동참했다. 돈치킨은 지난 8월 이경규와 함께 개발한 ‘허니마라치킨’을 선보였다. 다. 허니마라치킨은 화자오와 산초로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을 살리면서 100% 국내산 벌꿀로 달콤함을 더했다.


bhc도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맛초킹에 ‘마라칸’을 더했고 교촌치킨은 홀 전용 신메뉴에 ‘교촌마라떡볶이’를 내놨다.


하지만 이 같은 식품업계의 마라 열풍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달콤한 맛을 강조한 허니 신드롬이 불었을 당시에도 여러가지 카테고리의 제품이 사라졌다"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트렌드의 주기는 3개월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장담하기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오피니언

더보기
<김진수 칼럼> 코로나19와 데카메론
시골을 배경으로 놀고 있는 손자의 동영상이 카카오 톡에 떴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으니까 사돈이 사는 장호원 산골짜기 집이라고 한다. 수원에 있는 손자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며느리가 친정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갑자기 어릴 적 어머니와 할아버지 생각이 떠올랐다. 6.25 전쟁 시 우리 고향까지 점령한 북한군은 마을에 인민위원회를 조직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며 남한 사회를 북한체제로 바꾸고 있을 때였다. 당시 아버지는 경찰이고 삼촌은 군대에 갔다는 이유로 할아버지는 총살당할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갓 태어나 가계를 이을 유일한 핏줄로 할아버지는 나와 어머니를 깊은 산 속으로 피신시켰다. 당시 죽음을 앞 둔 할아버지나 스무 살 남짓한 어머니의 전쟁에 대한 심경은 어땠을까? 아들내외가 코로나로부터 자식을 지키기 위한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 전쟁이든 질병이든 인간은 생명을 위협당하면 살기 위해서 자구책을 구하기 마련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가끔 위기에 부닥치는데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고 아니면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불행하게도 전쟁과 질병 등의 재난은 생사가 달린 문제인데도 개인으로서는 벗어날 별 뾰족한 수단이 없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