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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펫푸드 시장] 멍냥이 입맛도 고급화...날개 단 펫푸드 시장 앞날은

수입산에서 국내산으로, 중저가에서 프리미엄으로 패러다임 전환
매년 20%대 성장률...CJ.하림.KGC인삼공사.빙그레.서울우유 '각축전'
프리프롬 열풍...합성보존료.착색료.감미료.향미제 무첨가 제품 잇따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펫푸드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고 있다. 수입산에 의존했던 시장이 국내산으로, 중저가에서 고가 시장으로 프리엄화되고 있는 것.


국내 펫푸드 시장은 어느 시장보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것으로 지목 받고 있다. 건식사료 위주였던 사료시장은 습식사료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펫밀크, 간식 등 다양한 품목이 결합해 펫푸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관련 업계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고령화와 1인 가구의 급증에 따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7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의하면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17년 2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엔 6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펫푸드 시장은 2017년 4000억원에서 현재 6000억원~1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펫푸드 시장은 매년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펫푸드 시장)매출 규모로 봤을때 매년 20%씩 성장해 현재 시장 규모가 1조원까지 예상한다"며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률은 향후 10% 미만으로 성장하면서 그 이후에는 고급화로 질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 하림, 동원F&B, KGC인삼공사, 빙그레, 서울우유 등 다수의 식품기업이 펫푸드를 생산하고 있다. 맛과 품질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수입산에 의존했던 시장을 국내산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펫푸드의 프리미엄화다. 

지난 2017년 4월 반려동물 사료 전문 제조업체인 하림펫푸드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 100% 휴먼그레이드 사료인 '더 리얼'을 선보인 하림그룹은 국내 펫푸드 시장의 프리미엄화에 불을 지폈다. 당시 시판 중인 국내산 사료 중 가장 높은 가격에 출시돼 고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품력으로 인정받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휴먼그레이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든 반려동물 음식을 말한다. 더 리얼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과 글루텐 등의 제품을 지양하고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프리미엄 사료이다.


하림펫푸드는 최근 '더리얼 밀' 3종을 출시, 습식사료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습식사료는 수분이 약 30% 이상으로 함유된 사료로 건식사료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어리거나 치아가 좋은 않은 반려동물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더리얼 밀 역시 100% 휴먼그레이드로 합성보존료, 착색료, 감미료, 향미제 무첨가 제품이다. 보존료 없이 급속 냉동해 본연의 맛을 살렸다. 

하림 관계자는 "그레인에서 프리, 오염된 것에서부터 프리, 방부제로부터 프리 등 '프리프롬'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라며 "하림이 이런 트렌드에 맞춰 국내산 사료에서는 처음 출시를 했고 드라마틱하게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1988년 반려견 사료 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 '오프레시'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듬해 프리미엄 브랜드 '오네이처'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용 기능성 유산균 '오네이처 하루케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갈수록 세분화.고급화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 트렌드에 맞춘 제품으로 사료와 유산균 스틱포를 함께 구성해 반려견에게 사료 급여시 동봉된 유산균을 사료 위에 뿌려주면 된다. 사료는 반려견의 식이성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옥수수, 콩, 밀 등의 곡물 성분을 제거한 그레인 프리(Grain Free) 제품이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6년근 홍삼을 넣은 '지니펫'을 2015년 출시해 프리미엄화를 내세우고 있다. 올초에는 홍삼과 연어, 양고기, 닭고기 등을 배합한 프리미엄 사료를 내놓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중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그동안 수입산에만 의존했던 시장이 국내산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내산은 인터넷쇼핑몰, 소셜커머스 등에서 많이 팔린 제품 순위 10위권 내에 들지도 못했다. 최근 10위권 내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입산에만 머물렀던 시장이 국내로 돌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우유 '아이펫밀크' 누적 판매량 600만개 돌파 눈 앞
빙그레, '에버그로' 론칭 이어 반려동물 전용 생유산균 출시

유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펫 밀크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2017년 국내 최초로 유당 분해가 어려운 반려동물에 맞춰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선보인데 이어 빙그레, 건국유업도 펫밀크를 내놓고 펫푸드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서울우유의 아이펫밀크는 출시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시 두 달만에 누적판매량 약 63만 8000개를 기록한데 이어 현재 누적 판매량 600만개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이펫밀크는 펫밀크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상회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펫밀크에 이어 간식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아이펫밀크 출시 이후 미투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에는 2017년 보다 물량이 조금 빠졌으나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려견 전용 프리미엄 영양간식 '아이펫 밀크저키'를 올해 출시했고 반려동물 전용 유제품 간식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빙그레는 지난해 반려동물식품 브랜드 에버그로를 론칭하고 펫밀크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 제품으로 생유산균을 출시했다. 건국유업 생활건강도 '닥터케이 펫밀크'를 내놨다.

◇ 프리미엄화는 세계 트렌드...건강, 알레르기, 다이어트 등 기능성 반려견 식품 등장
"국내 사료법 규제 많아, 시장은 성숙하는데 법은 아직도 초기단계에 머물러"

펫푸드의 프리미엄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반려동물의 건강, 알레르기, 다이어트 등을 고려한 다양한 기능성 식품이 등장하고 있다.

수출 컨설팅 전문기업 EC21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용 프리미엄 음식에 대한 반려인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북미시장(327억 달러), 유럽시장(216억 달러), 일본시장(37억 달러)은 펫푸드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지만 펫푸드 프리미엄화를 통해 지속적인 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국내 펫푸드 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산의 제품력이 제대로 받춰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품력이 받쳐 주지 않는 상태에서 기업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시장질서만 흐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 시장에 머물러 있는 사료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사료시장의 고급화는 더 빨리질 것"이라며 "국내산 제조사나 유통사들이 커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뒷받침해 줘야 미국이나 유럽 시장처럼 성숙된 시장으로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많으면 시장이 커질 수 없다"며 "현재 제품은 다양화되고 시장은 커지는데 법은 초기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료법 개정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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