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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냉동만두 시장, 이색제품 내놓고 점유율 경쟁 '치열'

CJ제일제당,해태제과,신세계 등 신제품 속속 출시...맥주와 '찰떡궁합' 내세우며 안주 카테고리 넘 봐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냉동만두 시장에 '기존에 없던 맛'의 제품들이 출시되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에는 ‘비비고 김치 왕교자’와 ‘비비고 새우 왕교자’에 이은 세 번째 후속 제품인 ‘비비고 매운 왕교자’를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월 평균 15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비비고 매운 왕교자는 갈비양념에 고춧가루를 더해 입맛 돋우는 매콤한 맛이 특징으로 맥주와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신제품의 성과를 토대로 CJ제일제당 올해 냉동만두 전체 시장에서 44.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5월에는 전체시장과 교자만두 시장에서 각각 47.4%, 55.4%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 2위인 해태제과가 지난해 9월내놓은 ‘고향만두 불낙교자’도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산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만들어진 특제 소스를 넣은 이 제품은 90℃의 열처리 공정을 한번 더 거친 소스로 자연스럽고 깊은 불맛을 더했다. 여기에 자체기술로 재료의 수분을 유지해 낙지가 쫄깃하게 씹히는 맛을 살렸다.


보통 낙지볶음은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지만 '불낙교자'는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담 없는 수준이다.


현재 해물만두 시장은 전체 냉동만두 시장의 10% 정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매운맛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맛으로 낙지와 궁합이 좋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선보인 ‘올반 명란군만두’는 출시 2주 만에 5만개가 판매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4억원어치다.


이 제품은 35g의 왕교자 속에 명란, 돼지고기, 명란마요소스 등을 넣어 만들었는데 다진 고기와 잡채 등을 넣어 만든 기존 만두와 차별화된 맛을 강조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5월 만두 속에 짬뽕 육즙을 넣은 ‘올반 육즙가득짬뽕군만두’를 출시한 후 차별화된 맛의 이색 만두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올반 육즙가득짬뽕군만두’는 짬뽕의 불맛을 재현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사흘만에 10만개가 팔렸다. 지난 1년 동안 140만개 이상 판매돼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백짬뽕 만두’를 내놓으면서 만두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번에 출시한 명란군만두 역시 맥주 안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명란군만두의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시원한 맥주와 잘 어울리는 만큼 스포츠를 관람하며 즐기는 안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푸드도 지난 1월 서울 잠실 지역의 30년 전통 맛집인 ‘군산 오징어’와 협업해 ‘쉐푸드 군산오징어 매콤 왕교자’를 내놓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이 제품은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군산 오징어의 비법 양념장으로 매콤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만두시장의 수요가 커지면서 다양한 만두소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면서 "시장을 키우기 위해 식사대용 뿐 아니라 안주용으로도 알맞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업계가 고군분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냉동만두시장을 4000억~5000억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