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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족'이 햄시장 판도 바꿨다...비엔나 매출 줄고 안주용 늘어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 성인 메뉴형 제품 위주로 출시 주력해
후랑크, 베이컨, 각각 3년 동안 5%, 9.6% 증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1~2인 가구 증가하고 '혼술족'이 늘면서 육가공 시장에 변화가 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반찬용 햄 비중이 줄고 조리가 간편한 후랑크, 베이컨 등 햄 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 기준으로 최근 4년간 육가공 제품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거 시장을 주도하던 비엔나와 사각햄, 분절햄 등 썰어서 별도 조리가 필요한 반찬용햄 비중이 줄고, 굽거나 데워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후랑크와 베이컨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이 반찬용 위주 제품에서 성인 메뉴형 제품 비중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 '간편용' 햄 제품에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홈술족, 캠핑족을 겨냥한 ‘백설 그릴후랑크’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백설 그릴후랑크 3종은 갈릭맛, 치즈맛, 할라피뇨맛 세 가지로,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현해 업그레이드된 풍부한 육즙과 트렌디하고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자신을 위한 소비’에 가치를 두는 이른바 ‘미코노미(Meconomy)’ 트렌드 확산에 따라 자신만의 특별한 시간과 메뉴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출시됐다. 집에서 여유롭게 혼술이나 홈술을 즐기거나 힐링과 여가를 위해 캠핑을 즐기는 성인이 주 타깃이다.


CJ제일제당은 이와함께 한 끼 메뉴가 될 수 있는 후랑크소시지와 베이컨 신제품을 상반기 내 출시해 대표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1인가구와 혼술족을 겨냥한 불닭볶음면 소스가 콕콕 박혀있는'불닭맛 후랑크'를 내놓고 반응을 살피고 있다.


불닭맛 후랑크는 불닭볶음면 소스를 겔 형태로 만들어 한 입 먹을때마다 후랑크 곳곳에 박힌 불닭 소스 맛을 느낄 수 있다. 돈육 함량은 75% 이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불닭소스의 짭짤한 맛이 맥주와 어울린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롯데푸드는 육가공 기반 HMR 브랜드 '리퀴진'을 통해 오븐에 굽고 간장 양념으로 맛을 내 맥주 안주와 밥 반찬으로 즐기기 좋은 ‘로스트 슬라이스햄’을 선보였다.


기존 로스트햄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고 활용도와 편의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우리 입맛에 맞는 간장 양념장에 햄을 재운 후 구워 특별한 조리 없이도 맥주 안주와 밥 반찬 등으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제품의 편의성도 높였다. 도톰한 3mm 두께로 햄을 슬라이스하고 스킨팩으로 포장해 칼로 햄을 썰 필요 없이 포장만 뜯으면 바로 먹기 좋은 크기의 햄을 즐길 수 있다.


육가공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지면서 과거에 선호하는 햄.소시지 종류가 확실하게 달라지고 있다"며 "1인 가구, 혼술족의 증가와 어린이 인구 감소 등과 함께,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가 중요해지면서 시장이 변화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약 8670억원 규모였던 국내 육가공 시장은 지난해 약 9400억원으로 4개년 평균 2.8%의 점진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후랑크 시장은 지난 2014년 1710억원에서 지난 해 1980억원으로 4개년 평균 약 5% 성장했으며, 베이컨은 지난 2014년 630억원에서 지난 해 840억으로 약 9.6% 증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비엔나는 지난 2014년 1750억원에서 지난해 1630억원으로 4개년 평균 2.3% 감소했으며, 사각햄, 분절햄도 지난 2014년 1030억원에서 지난해 790억원으로 약 8.5%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