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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국내 커피시장 11조원 시대, 커피전문점 가장 많이 생긴 동네는

전국 7만9943곳 커피전문점 운영 중...10년 사이 200% 이상 증가
가장 많은 지역구는 '강남구', 10년 대비 증가률 최고는 '인천 연수구'
평균 영업기간 2.6년, 시장 포화상태 맞은 편의점 3.9년 보다도 짧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경기도 일산에 사는 직장인 김(38) 씨는 매일 아침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구입해 서울 강남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한다. 출근 길에 산 커피는 오전 내 한 모금씩 마신다. 점심시간이 되자 김 씨는 직장이 있는 건물 1층에서 라떼를 한잔 주문한다. 이렇듯 커피는 이제 우리 생활에서 일부가 됐다.


1896년 러시아 공사관에서 고종황제가 처음 마셨다고 전해지고 있는 커피는 1990년 말 스타벅스 국내 1호점을 시작으로 20여년 만에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11조7397억5000만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현재 전국에서만 7만9943곳의 커피전문점이 운영 중이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6만3889곳이다. 이는 1996년 3만349곳에 비하면 2배 이상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1740곳), 중구(1064곳), 서초구(1000곳), 마포구(952곳), 제주시(924곳)으로 나타났다. 인구 만명당 커피전문점 수는 서울 중구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대구 중구, 부산 중구, 서울 종로구, 경북 청송군 순이었다. 

커피전문점은 경기일대 지역에서 높은 증감률을 보였다.

커피전문점 수가 급성장한 곳은 인천 연수구다. 지난 10년 동안 연수구의 커피전문점은 16.7배 늘어났다. 연수구는 새로운 국제도시를 건설하며 많은 커피전문점이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연수구 다음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경기 의왕시로 15.9배를 기록했다. 경기 과천시가 9.3배 늘어 뒤를 이었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와 경기 부천시가 6.7배, 6.6배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폐점률도 높았다. 커피전문점의 폐점률은 시장 포화상태를 맞은 비슷한 처지의 편의점 보다도 높았다.

최근 30년간 일반.휴게음식점 종목별 평균 영업기간은 중국음식점 10.2년으로 가장 길었다. 업체 수의 증가율이 높았던 커피전문점은 평균영업 기간이 7.5년으로 레스토랑 8.6년, 한식 7.7년 다른 음식점에 비해 상위권에 속했지만 다방을 뺀 커피전문점 기준으로는 평균 영업기간이 2.6년으로 나타나 편의점 3.9년 보다도 짧았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는 단순 기호식품을 벗어나 문화 소비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미국이나 유럽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다"고 말했다.

이어 "습관적 패턴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커피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