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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보다 디저트가 좋아' 유업계 잇딴 '외도' 왜?

롯데푸드.매일.남양유업, 매출부진 자구책으로 1000억 시장 형성한 소프트아이스크림 사업 박차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롯데푸드(대표 이영호)와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남양유업(대표 이정인) 등 유가공업체들이 유·아동 인구 감소와 그에 따른 조제분유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디저트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액은 7764만 달러를 기록해 3년만에 1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분유수출이 시작된 이래 한해 수출액이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업계는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전력을 세우고 있을까.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진출해 있는 디저트 시장 확대가 다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매일유업의 '폴바셋'을 남양유업 '1964백미당', 빙그레 '옐로우카페', '소프트랩', 롯데푸드 '파스퇴르밀크바', 서울우유협동조합 '밀크홀1937' 등 국내 유업계 전부 디저트 시장에 모두 진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부터 '파스퇴르' 아이스크림을 '파스퇴르밀크바'뿐 아니라 엔제리너스커피에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공급하며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아포가또 등의 메뉴에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사용했지만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짐에 따라 '파스퇴르' 원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도입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맛과 품질을 균질하게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매장을 대상으로만 '파스퇴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가 지난해 문을 연 ‘파스퇴르 밀크바(MILK BAR)’바는 전국 12곳을 운영하며 성업중이다. 

 

2009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호점을 오픈한 매일유업의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지난해 100호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폴바셋'의 일등공신은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이다. 진하고 담백한 우유맛을 느낄 수 있는 밀크 아이스크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다른 유업계들이 벤치마킹하는 제품이 됐다.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은 전북 고창에 있는 상하목장에서 방목해서 키운 젖소에서 나온 원유를 사용해 만들었는데 현재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단독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홍역을 치뤘던 남양유업의 '백미당'은 2014년에 오픈, 현재 매장이 30여곳이다. 남양유업은 국내의 인기에 힙입어 홍콩에 팝업스토어 운영 후 정식 매장을 열고 현지 시장 공략하고 있다.


'백미당'은 지난해 10월 홍콩 번화가 침사추이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K11 지하 1층에 홍콩 1호점을 오픈했다.


남양유업은 이곳에서 지난 7월부터 3개월동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현지 상권, 시장반응도 등을 파악한 뒤 현지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목적으로 정식 매장을 열었다.


홍콩 백미당 팝업스토어는 기본 제품인 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48홍콩달러(약 7000원)로 국내 3500원 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소프트 아이스크림 1200~1300개 가량이 판매되며 화제가 됐다. 이는 한국 백미당 매장 70곳의 일 평균 판매량을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