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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농심 주춤하는 사이...선방하는 오뚜기, 해외시장 추격 삼양식품

농심,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점유율 20%이상 하락
오뚜기, 판매액 37.7% 증가 시장점유율 4.6%p 증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해외서 돌풍 공장 증설 나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오뚜기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 시장 2위 오뚜기는 주력 라면인 '진라면'의 꾸준한 매출 상승과 콩국수라면, 함흥비빔면 등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3개년 연속 나홀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라면의 제조사별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판매액 기준으로 농심(52.1%), 오뚜기(22.9%), 삼양(10.3%) 등의 순으로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며 상위 3개 제조사가 전체의 85.3%를 차지하고 있다.

◇ 시장 점유율 1위 농심,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점유율 20%이상 하락
신라면, 2015년 대비 2016년 3.2% 감소...짜파게티 동기간 13.5% 감소

농심은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나 2015년 대비 2016년 판매액 기준 1조 1432억원에서 1조 1267억원으로 1.4%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 기준 58.4%에서 52.1%로 6.3%p 하락했다. 라면이 사업부문 비중의 74.1%를 차지하는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0%이상 하락했다. 이는  1997년 농심이 점유율을 공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의 경우 2015년 대비 2016년 3349억원에서 3241억원으로 3.2% 감소했으며 짜파게티의 경우 동기간 1282억원에서 1109억 원으로 13.5% 감소했다. 

업계는 대표 제품의 매출 감소로 농심의 시장 규모와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마케팅 비용 증가도 한 몫했다는 의견이다.

농심은 상위 3개사 중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농심의 상반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30.5% 상승했다. 반면 오뚜기는 19.4% 상승했다.



최근 농심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부대찌개면, 드레싱 누들, 짜왕 매운맛, 감자탕면 등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하며 감소한 점유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자탕면은 10여년 전 제품을 부활시킨 것이다. 감자탕면은 11년 전인 2006년 9월 처음 출시됐던 제품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 '감자탕'을 모티브로 삼았다. 

농심은 지난해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재출시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4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넘어서며 성공하자 감자탕면으로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짜왕 매운맛 개발 역시 소비자들의 니즈로부터 출발했다. 소비자들이 기존 짜왕 등을 먹을 대 기호에 따라 계란, 야채 등 다양한 재료를 곁들어 먹는 것을 보고 개발에 착수한 것. 그 중 매운 김치나 고춧가루를 곁들여 매운맛을 즐긴다는 점에 포코스를 맞췄다. 
 


◇ 오뚜기, 상위 5개사 중 성장세 가장 커...판매액 2016년 전년동기 37.7% 증가
시장점유율 22.9%로 4.6%p 증가, 진라면 4.5% 상승...콩국수라면, 함흥비빔면 등 인기
2018 평창 동계 올림칙 공식 라면 후원사, '진라면' '진짬뽕' '참깨라면' 전세계 홍보

오뚜기는 상위 5개 제조사 중 성장세가 가장 뚜렷하다. 판매액 기준 2015년 3594억원에서 2016년 4950억원으로 37.7%나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같은 기간 18.3%에서 22.9%로 4.6%p 증가했다. 

대표 제품 진라면의 매출액은 2015년 대비 2016년 1354억원에서 1415억원으로 4.5% 상승했다. 

프리미엄 짬뽕 라면인 진짬뽕의 인기, 콩국수라면, 함흥비빔면 등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겨울이 라면 최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오뚜기의 연말까지 라면시장 점유율은 30% 달성도 가능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오뚜기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대회 공식 라면 후원사로 올림픽과 연계한 라면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진라면' '진짬뽕' '참깨라면' 등 대표 제품들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라면 전 제품 포장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엠블럼을 새겼다. 또 진라면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며 금메달 획득의 염원을 담은 한정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디션'을 출시했다. 진라면 골드에디션 소비자 인증샷 이벤트와 진라면 ‘진앤지니 평창’ 서포터즈 활동 등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도 실시할 예정이다.



◇ 삼양식품, 올 3분기 누적 매출 30% 성장
불닭볶음면 해외서 돌풍 지난해 8.4% 증가

삼양식품은 국내 시장점유율은 감소했으나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에 라면을 처음 도입한 기업으로 2015년 대비 2016년 판매액 기준 2127억원에서 2236억원으로 5.1%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304억원을 내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0.9%에서 10.3%로 0.6%p 감소했다. 

인기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경우 2015년 대비 2016년 654억원에서 709억원으로 8.4% 증가했다. 불닭볶음면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마라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볶음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총 4개 생산라인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2월 말 기준으로 보유 생산 능력은 연간 11억개에서 15억개로 확충된다.

삼양식품 수출국가 다변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고 국내 시장 점유율 탈환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시장은 신제품 출시가 빈번하고 출시 주기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도 늘어 업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