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CJ.빙그레.인삼공사, 화장품까지 보폭 확대...성공할까?

원료 브랜드 론칭, 유통업체와 협업 등 다양한 형태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진출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 빙그레(대표 박영준), KGC인삼공사(대표 박정욱) 등 식품기업들이 화장품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화장품 원료 전문 브랜드 '엔’그리디언트'를 출시하고 국내와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엔’그리디언트는 천연, 자연유래를 뜻하는 내추럴의 ‘N’과 원료를 뜻하는 인그리디언트의 합성어로 자연친화적 원료를 의미한다. 엔’그리디언트의 모든 제품을 천연 유래 원료로 만들고 친환경 발효·효소 기술을 적용해 기존 화장품원료와 차별화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8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도 약 80% 이상인 15조 원 가량이 기초원료 시장일 정도로 비중이 더 크다.
 
CJ제일제당은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 규모 화장품 원료 박람회인 ‘인-코스메틱스 아시아(In-cosmetics Asia)’에 참가해 해외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석원 CJ제일제당 뷰티소재사업팀 부장은 “'엔’그리디언트'에는 CJ제일제당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발효 기술과 원료 개발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미 우리나라가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화장품 원료 분야에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하고, “현재 개발된 원료 외에 앞으로 보습소재, 바이오 유화제뿐 아니라 기능성 유효원료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글로벌 천연 화장품원료 기업으로 도약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도 올리브영과 협업을 통해 ‘바나나맛·딸기맛우유’ 보디케어 제품 11종을 본격 출시하고 올 겨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품은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에서 기획됐다. 바나나맛 우유의 향과 브랜드는 물론 화장품 케이스까지 바나나맛 우유 특유의 단지 모양을 그대로 가져왔다.


주력 제품은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 바디워시’와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 바디로션’이다. 두 제품 모두 바나나맛우유를 그대로 재현한 패키지 디자인에 우유단백질 추출물 함유의 우수한 보습력, 달콤한 바나나맛우유가 연상되는 은은한 향까지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라운드어라운드X바나나맛우유’ 협업 제품은 10일부터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한 전국 관광 상권 60여개 매장과 빙그레 ‘옐로우 카페’에서 판매된다. 올리브영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최근 ‘바나나맛우유’ 열풍 주역인 중국인 관광객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KGC인삼공사는 6년만에 화장품사업을 재개한다. 지난 2010년 화장품 계열사인 KGC라이프앤진 지분을 모기업 KT&G에 넘겼지만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화장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것.


KGC인삼공사는 이를 위해 9월말 KT&G로부터 KGC라이프앤진 주식 1818만주를 18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라이프앤진은 홍삼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동인비', '랑'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사측은 정관장 유통망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을 키울 계획이며 중국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마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K뷰티의 관심도가 지속되는 추세"라면서 "얼어붙은 내수시장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을 물색하는 식품기업들에게 ‘화장품’은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도 "화장품 사업도 50% 이상이 중화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공략한 마케팅과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고 기존 화장품 업체들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와 제조판매업체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2000여개씩 늘어, 지난해 기준 관련 업체 수는 무려 8400여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