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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상, 포장김치 인기에 한숨 쉬는 이유는?

원재료 값 폭등으로 높아진 원가가 부담...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는 조기매진 행진



CJ제일제당과 대상FNF의 포장김치 제품이 '귀하신 몸'이 됐다. 지난 폭염으로 배추와 무 등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 포장김치 구입을 선호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게 된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60%로 국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FNF 종가집은 전년 동기 매출이 30~40% 가량 올랐다. 횡성공장과 거창공장에서 매일 150톤씩 생산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GS홈쇼핑이 방송한 종가집 포기김치 11kg은 19분 만에 3000세트가 매진됐는데 추석 전에 방송했던 종가집 김치 2회 방송도 모두 조기 매진됐고, 추석 이후 방송한 ‘갓김치(3kg)+포기김치(5.5kg)’ 방송에서는 1시간 동안 4800세트가 판매됐다.

 


상황은 CJ제일제당도 비슷하다. '하선정김치'와 '비비고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CJ제일제당도 밀려드는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공장을 풀가동하고 하면서 하루 30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이 늘어났지만 이들 업체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원재료 값이 폭등하면서 그 만큼 원가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소 포장김치 제조사들도 대부분 계약 재배 물량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현재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 수급 조절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추 도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포기당 5배 가량 증가했다기 때문에 판매량이 많아도 이익이 나지 않는다"면서 "포기김치 금값 행진은 겨울배추가 나오는 11월 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채소류는 52.5%나 폭등했는데 마늘, 생강 등 기타신선식품은 9.5%, 배추는 198.2%, 무는 106.5%나 올랐으며, 고랭지 배추의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포장 김치 소비도 덩달아 김치 가격은 1년 전보다 16.3% 상승했다.


또,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롯데마트의 포장김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9.8%나 늘었는데 온라인몰인 옥션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포장김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 증가했고 세부 품목별로 묵은지·겉절이·맛김치가 156%, 포기김치 10kg 미만이 82% 신장했다. G마켓 역시 포장김치 매출은 32% 늘었으며 깍두기, 겉절이, 열무김치 등도 각각 131%, 117%, 93%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