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주류 업계에 `씨엘(Close & Low)’ 바람이 불고 있다.
브랜드 직영점이나 프랜차이즈 주점 등을 통해 신선한 술과 함께 이색 술 문화 체험 기회까지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Close) 다가가는 주류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술을 마시고 취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 좋은 곳에서 술의 풍미와 향을 감상하는 술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저도주(Low)를 찾는 소비자들은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다.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느린마을 양조장&펍’은 현장에서 직접 만든 가공 처리 하지 않은 신선한 막걸리를 소비자들이 슬로푸드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전통 막걸리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주점.
방문객은 막걸리 제조, 발효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양조장에 설치된 발효등 불빛을 통해 발효 정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말 오픈한 신세계의 `데블스도어’는 매장 안에 맥주 발효조를 설치해 손님들이 양조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게 했고, 3종류의 에일 맥주를 직접 생산하고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해외의 다양한 에일 맥주 20여 종을 게스트 맥주로 함께 선보이며 단숨에 `줄 서서 기다리는 명물 맥주집’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주류는 서울 롯데호텔월드 지하에 발효 원액에 추가로 물 타지 않는 ‘클라우드’ 맥주를 홍보하기 위한 전용 펍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을 오픈,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OB생맥주전문점 `오비베어’는 지난해 12월부터 가맹 사업을 재개, 한달여만에 10개 이상의 가맹점을 출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수입 맥주 브랜드 밀러의 한국지사인 사브밀러코리아가 공식 인증한 프랜차이즈 `케그 비어’는 밀러 생맥주를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안주 메뉴 라인업도 풍성하게 갖춰 런칭 초반임에도 서울과 인천 안양 등 주요 대도시에 매장이 속속 오픈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천천히 즐기고 음미하는 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올해도 소주, 와인, 위스키 등 카테고리와 상관없이 도수를 낮춘 제품들의 출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롯데주류가 최근 출시한 소주 칵테일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은 알코올 도수를 14도로 낮춰 특유의 알코올 향을 줄이고 천연 유자 농축액과 유자향을 첨가해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느낄 수 있다. 별도의 추가 첨가물 없이 즐길 수 있는 RTS(Ready To Serve) 소주 베이스(Base)의 칵테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독한 술의 대명사인 위스키 브랜드도 저도주 출시 트렌드에 뛰어들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부드러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35도 '윈저 더블유 아이스(W ICE by Windsor)' 출시했다.
롯데주류는 역시 17년산 정통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99%이상 사용한 35도주 '주피터 마일드블루 17'을 출시, 기존의 위스키와 차별화된 `스피릿 드링크’로 저도주 출시 경쟁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