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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세계김치연구소 실장 "국내 김치산업 미래 밝다"

김치상품 전체 소비량에 30% 불과...약 7조원까지 성장 전망
피자 등 대체식단 김치.어린이용 김치 등 맞춤형 상품 개발 필요
김치 세계화 과학적 우수성 규명, 문화적인 접근도 함께 돼야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 국민 1인당 김치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중국산 김치 수입의 증가로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김치가 우리 김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김치 산업이 어둡기만한 것은 아니다.




세계김치연구소 박성훈 미래전략실장은 푸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구입하는 김치(상품김치)의 양은 전체 소비량의 30%에 불과하고 점차 그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연간 2조 원 전후인 상품김치 시장은 앞으로 약 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박 실장은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여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 김치제조업과 연관산업의 융복합 발전 대책의 추진, 체계적인 김치 세계화 노력의 전개 등이 이루어지면 우리나라 김치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인들의 입맛을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김치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이를테면 피자, 스파게티 등 대체식단에 어울리는 김치의 개발, 어린이들 입맛에 맞는 어린이용 김치 개발 등 맞춤형 김치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1인 가족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편의형 제품, 소용량 제품 등의 소비트렌드를 따라 김치의 형태도 다품종 소포장 형태의 변화와 김치가 부식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주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김치볶음밥, 김치 피자 등 김치 응용제품의 상품화가 동반되어야 김치 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중국산 김치 수입의 증가로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김치가 우리 김치 시장을 잠식해가고 농민은 물론 업체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중국산 김치 수입을 점차적으로 줄이는 방법과 건강한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우리 농산물로 국내에서 제조된 김치를 좀 더 홍보하여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치 세계화를 위해 기술적인 연구와 함께 한국 김치만의 제품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한다"고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 했다.

 

<다음은 세계김치연구소 박성훈 미래전략실장과의 일문일답.>


- 세계 김치 연구소는 어떤 조직인가.


'세계김치연구소'는 광주광역시 남구 김치로에 위치해 있으며 김치와 관련된 분야의 연구개발, 발효 및 유통기술, 시험평가, 기술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해 전통식품인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1월 1일 한국식품연구원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제2기 박완수 소장 체계에 들어선 2013년 12월에는 기존의 1본부 1부 3단 2실에서 1본부 1부 4단 3실 1센터(3팀)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였다.


연구부서인 연구개발본부에는 김치의 미생물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미생물발효연구단, 김치제조공정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신공정기술연구단, 김치 관련 대사기능성 연구를 하고 있는 대사기능성연구단, 김치문화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문화융합연구단이 있다.


중소·중견 김치업체 지원을 위한 산업지원연구센터(산업기술연구팀, 중소기업지원팀, 분석지원팀)를 신설하여 현장애로기술 연구 수행, 경영컨설팅 지원, 시험검사 분석 지원 등 체계적인 김치업체 지원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직속부서인 미래전략연구실을 신설하여 연구 전략 및 정책에 관련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행정부서는 경영기획부로 부서명을 변경하여 기획예산정보실과 행정관리실을 두고 있다.


- 세계 김치연구소의 연구 분야는.


연구소의 주요기능으로는 첫째, 김치의 원료, 제조공정, 저장·유통·포장, 위생·안전성 등 고품질 상품김치 생산기술 개발과 김치산업(김치제조업 및 연관 산업)의 발전을 위한 융합·혁신 기술 연구개발 등 김치에 관한 종합적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두번째로 김치세계화 추진을 위한 연구 및 사업 수행, 김치의 수출 촉진, 해와 현지화를 위한 전략개발, 마케팅 지원 및 홍보, 글로벌 김치문화 장진을 위한 정보, 통계, 학술 및 문화차원의 네트워크 구축 운영 등 김치 세계화를 위한 연구 및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번째, 교육훈련, 컨설팅, 체험 및 관광사업, 기타 한식세계화 지원 사업 등의 김치 관련 응용산업에 관한 연구 및 기술지원 등이 있다.


또한 김치의 원료, 제조공정, 미생물 및 발효에 대한 연구와 저장유통, 포장, 위생안전성 및 건강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기술개발 연구뿐만 아니라 산업정책, 마케팅, 식문화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연구 등 김치의 종합적인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치 종주국으로서 김치 세계화에 앞장서기 위하여 김치의 과학적 우수성을 규명하고 각국의 시장 조사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국제학술대회 개최와 업무협력(MOU) 협약 등을 진행함으로써 학술·시장 정보 및 인적 네트워크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구축하고 있다.


- 설립 이후의 어떤 성과를 냈나.


유산균의 인체 내 생존율 확인을 위한 인테 장 모델시스템을 구축, 유산균의 생존율 시험에 초점을 맞추어 김치 유산균의 프로 바이오틱스 이용가능성을 확인 했다.


또한 순환기계 질병에 대한 김치의 혈중지질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김치의 억제 메커니즘 확인 및 섭취수준이 성인의 혈중 지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 현재 국민 1인당 김치 소비량이 줄어듦에 따른 피해와 대책은.


현재 국내 김치소비량은 대체식 출현에 의한 쌀 소비량 감소, 어린이들의 김치 취식 기피현상, 서구형 식생활, 1인 가족의 증가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현재의 김치 형태로는 현대인들의 입맛을 충족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김치의 형태가 변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피자, 스파게티 등 대체식단에 어울리는 김치의 개발, 어린이들 입맛에 맞는 어린이용 김치 개발 등 맞춤형 김치의 개발로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김치의 형태가 출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 1인 가족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편의형 제품, 소용량 제품 등의 소비트렌드를 따라 김치의 형태도 다품종 소포장 형태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치가 부식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주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김치볶음밥, 김치 피자 등 김치 응용제품의 상품화가 동반되어야 김치 소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국내산 김치수요가 줄어드는 이유 중에 하나로 중국산 김치 수입의 증가로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김치가 우리 김치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김치 원료를 재배하는 농민, 김치를 제조하는 크고 작은 김치 업체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우리 김치를 구입하는 대신 가격이 위생이 확보되지 않은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구입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김치 수입을 줄이는 점차적으로 줄이는 방법과 건강한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우리 농산물로 국내에서 제조된 김치를 좀 더 홍보하여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구입하는 김치(상품김치)의 양은 전체 소비량의 30%에 불과하고 점차 그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 연간 2조 원 전후인 상품김치 시장은 앞으로 약 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여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 김치제조업과 연관산업의 융복합 발전 대책의 추진, 체계적인 김치 세계화 노력의 전개 등이 이루어지면 우리나라 김치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 세계김치연구소의 향후계획은 무엇인가.


첫째, 식품의 품질·안전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적합 여부 확인 필요한 이 시기에 김치분야에 특화된 품질분석 및 시험검사기관 지정에 대한 김치업체의 요구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세계김치연구소는 2014년 자가품질위탁검사기관 지정을 통하여 자가품질검사업무 수행 및 김치 등 식품업체의 품질 및 안전 관리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험검사기관 지정 및 운영을 통하여 김치 및 식품의 안전성 확보로 ‘국민의 먹을거리 관리 강화’ 노력과 자가품질검사기관 인증 및 체계적 운영·관리를 통하여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공신력 있는 시험분석전문기관으로의 전문성 강화 기여 및 국민 신뢰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2017년 이후에는 자가품질위탁검사기관의 상위 검사기관인 식품위생전문검사기관 지정을 위하여 준비하고 있다.


둘째,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른 나고야 의정서 발효가 예상됨에 따라 김치미생물 자원 확보 및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불가결해진 상황에서 김치미생물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분양 할 수 있는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계김치연구소에서는 김치미생물유전자은행 설치 및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별 김치시료로부터 김치미생물을 확보하고 보존시스템 및 장비를 구축하여 김치미생물 보존·관리 매뉴얼 제작, 김치미생물 백업관리시스템, 김치미생물유전자원 분양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김치미생물유전자원 활용 관련 산·학·연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김치와 식품 등에 대한 연구소 동물실험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 제공과 국제적인 수준의 동물실험실 관리를 통하여 실험결과의 정확성, 신뢰성 확보 및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보여하고 있는 동물실험시설을 국가공인 동물실험시설 지정 및 운영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식약처 우수동물실험시설, LMO(유전자변형생물체) 연구시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하는 생물안전 실험시설(BL2, BL3) 설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17년 AAALAC(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 인증을 획득하여 국제적 동물실험시설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째, 그동안 식품 및 미생물분야에 국한되어 왔던 김치 연구를 식문화와 인문학 등 타 분야로 확장시켜 연구영역의 다양화를 도모하고자 김치학(Kimchiology)의 개념 및 체계 정립에 힘쓸 예정이다.


이미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 2013년 11월 5일 한국식생활문화학회,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김치와 김장문화의 인문학적 이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 '김치학(Kimchiology)'의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하여 김치의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 그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김치 연구주제 확장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김치연구자층 확보와 심도 있는 연구 성과를 창출로 김치제조업 및 전후방 연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앞으로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종주국으로서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의 우수한 발효식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목적 기능의 허브 연구 기관으로 발전할 것이며 김치 세계화를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