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새해를 맞아 30일 신년사에서 "인공지능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검역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인 검역본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2025년은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뿐만 아니라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과 과수화상병 발생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농업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농축산업의 안전과 국민 건강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 본부장은 "2026년에는 국경검역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 및 첨단 디지털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위험분석 체계를 고도화하며 수입금지 농축산물의 불법 반입과 국내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특사경 수사전담조직 신설 및 디지털포렌식센터 확충 등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본부장은 "K-푸드 수출 확대 전략에 맞게 농축산물 수출지원을 강화를 위해 주요 수출국과의 양자협상 채널을 활용하여 농산물 수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와 수출 경쟁력 강화와 현장 대응력 제고를 위해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여 축산물수출위생팀을 신설"을 약속했다.
또한 급변하는 질병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방향과 방식을 혁신할 뜻도 내비치며 "반려동물 질병 관리가 공중보건과 직결되는 만큼, 반려동물 생체시료 은행 구축, 반려동물 연구실 신설 등 반려동물 감염병 연구를 강화하여,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안전한 원헬스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년사 전문>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우리 농업․농촌과 여러분들이 붉은 말의 기상으로 활발한 성장을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농축산업은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뿐만 아니라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과 과수화상병 발생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농업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농축산업의 안전과 국민 건강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검역본부도 우리 농업․농촌 유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경검역, 가축방역, 병해충 방제, 연구개발 등 맡은 바 임무에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습니다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와 싱가폴에 우리 한우고기를 수출하였고, 중국 단감, 필리핀 포도, 브라질 딸기, 뉴질랜드로 심비디움 백합 2개속 절화의 수출검역 협상을 타결하여 우리 농축산물의 수출 영토 확장에 기여하였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시기별, 지역별, 축종별 위험도 평가를 고도화하여 질병 발생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합리적인 기준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마련함으로써 방역 효율성을 높이고 축산업 피해를 줄였습니다.
또한, 가성우역 긴급 백신을 선제적으로 비축하고 포유류에 대한 AI 검사를 강화하는 등 신종 가축전염병과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였습니다.
식물병해충 분야에서는 효율적인 위험분석을 통해 고위험 병해충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였으며, 민간 예찰조사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예찰 사각지대를 해소하였습니다.
동물학대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의법의검사 체계를 고도화하고 동물용의약품 산업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식품부와 함께 규제혁신, 품질·안전성 강화 등 세부과제를 포함하는「동물용의약품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K-반도체 기반 구제역 현장 분자진단키트는 구제역을 현장에서 신속진단하는 새로운 방역 패러다임을 열었습니다. 가성우역 유전자 감별진단키트,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 치료제, 반려동물용 SFTS 신속 항원 진단키트 등을 개발․상용화하여 가축전염병 현장 대응 역량 제고에 기여하였습니다.
존경하는 농축산업인 여러분!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족 여러분!
2026년에는 우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가축전염병과 병해충의 유입 위험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부분을 반드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붉은 말처럼 더 앞으로 나아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인 검역본부’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국경검역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 및 첨단 디지털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위험분석 체계를 고도화하겠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검역 전용 X-ray 확충, 데이터 기반 병해충 분류동정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검역 업무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 기반 민원 챗봇 도입, 업무자동화 시스템(RPA) 확대 등 검역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증가하는 검역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해 나가겠습니다.
수입금지 농축산물의 불법 반입과 국내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특사경 수사전담조직 신설 및 디지털포렌식센터 확충 등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위험도가 낮은 품목에 대한 서류검역 확대 등 검역절차를 개선하고, 동물검역관을 보조하는 동물검역사 제도를 도입하여 현장 검역 인력 운용을 효율화하겠습니다.
외래 병해충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후변화, 발생현황, 국제기준 변화 등에 맞추어 데이터 기반 위험평가 모델을 고도화하고, 수입위험분석 동료검토 제도를 내실화하여 분석 과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습니다.
병해충 유입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 관측과 인공지능 진단이 가능한 무인 예찰시스템을 도입하고, 검역본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각 기관의 식물 병해충 예찰․방제 정보를 통합․활용하는 ‘국가식물병해충통합정보시스템’구축에 착수하겠습니다.
둘째, K-푸드 수출 확대 전략에 맞게 농축산물 수출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과의 양자협상 채널을 활용하여 농산물 수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은 물론,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하여 수출요건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원활한 수출입 통관 지원을 위해 전자식물검역증명서(ePhyto) 상용화 국가도 지속 확대해 나가는 한편, 축산물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현장 대응력 제고를 위해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여 “축산물수출위생팀”을 신설하겠습니다.
셋째, 신종 가축전염병과 인수공통감염병 위험에 대비하여 범정부적 대응 기반을 강화하고, 현장 가축방역 체계를 과학화하겠습니다.
포유류 AI, 큐열 등 동물단계 인수공통감염병 국가 예찰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인수공통전염병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농식품부·질병관리청·기후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가축-사람간의 전파를 차단하겠습니다.
아프리카마역·가성우역 등 신종질병 유입을 대비하여 백신비축 및 관리, 농장 예찰 등을 통해 예방적 방역 체계를 공고히 하겠습니다.
축산농가 현장 점검표를 KAHIS와 연계하여 디지털화함으로써 점검결과의 활용도를 높이고, 영상통화 등을 활용한 비대면 점검을 도입해 점검을 효율화하는 한편, 역학조사관 교육․훈련 과정을 현실에 맞게 개편하여 지자체 역학조사관들의 교육 참여를 확대하고 현장 역학조사 역량을 제고하겠습니다.
농장방역관리 상황, 병원체 유입도 등 각종 가축전염병 발생 변수들을 고려한 위험도 분석을 더욱 체계화하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도 예측 정확도를 상향시키겠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부검소견 판독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량 이동 동선에 따라 실시간으로 위험도를 관리하는 등 가축방역의 인공지능 접목(AX)도 지속 확대하고, KAHIS 시스템도 사용자 편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동물용의약품 산업 선진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수의법의검사 체계를 보다 강화하겠습니다.
국내외 시장에서 동물용의약품 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GMP 기준의 선진화, 제도 정비,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신약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민‧관‧학의 지원 인프라 확충, 인허가 관련 규제 개선 등 지난해 발표한 ‘동물용의약품 산업발전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겠습니다.
수의법의진단을 주도적으로 선도하는 중심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관련 규정 등을 정비하고, 지자체별 진단 표준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국내외 선진기관과의 협업 및 국제공동연구를 확대하여 진단 역량을 강화하고, 지자체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동물보건교육실습센터 건립을 차질없이 진행하겠습니다.
다섯째, 급변하는 질병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방향과 방식을 혁신하겠습니다.
그동안 축적된 동식물 연구기반 위에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질병 예측 연구를 본격 추진하고, 동물줄기세포 발굴과 활용 연구 등 미래치료 기술 연구를 강화하겠습니다.
새로운 변이와 신종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유전체 분석과 데이터 기반의 정밀진단 기술을 확보하고, 고위험 병원체 연구 인프라 확충, 특수연구시설 민간 개방 등 국가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차세대 백신 플랫폼·신속진단기술 등 실용화 중심 분야에 민간, 학계와의 협력연구를 강화하여 기술의 완성도와 현장 활용도를 높이고, 국제사회와의 기술 교류와 함께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식물검역‧동물질병진단 기술 전수를 지속하여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하겠습니다.
반려동물 질병 관리가 공중보건과 직결되는 만큼, 반려동물 생체시료 은행 구축, 반려동물 연구실 신설 등 반려동물 감염병 연구를 강화하여,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안전한 원헬스 기반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농축산업인 여러분!
우리 검역본부는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킨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재무장하여, 더 전문적이고, 더 과학적이며, 더 투명하게 일하겠습니다. 현장 중심, 국민 중심의 자세로 끊임없이 혁신하겠습니다.
검역과 방역은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농축산업 보호는 물론, 민생 물가와도 직격된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건강한 국민의 삶을 지켜낼 수 있도록 농축산업인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