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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식품유통공사, 향응에 불량농산물 유통 충격

감사원, "aT, 농산물 안정기금 방만 운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재수)가 잔류농약기준을 어기거나 곰팡이가 있는 고추, 썩은 양파 등 하자가 있는 수입농산물을 대거 수입해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식탁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이러한 농산물을 제값보다 더 비싼 가격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수입하고, 또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수입업자에게 향응을 제공받는 등 농산물 안정기금을 방만하게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감사원은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영무역 주요 농산물 판매수입 실태에 대한 감사내용을 발표했다.

감사 내용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1년 규격미달인 건고추 6600톤(잔류농약 허용기준 초과 건고추 1218톤 포함), 양파 1950톤 등 불량 농산물을 국내에 수입·유통했다.

유통공사는 특히 농산물 안정기금으로 묵은 건고추를 수입하면서 곰팡이 등이 포함된 품질 미달의 건고추 128톤을 반송하지 않고 선적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곰팡이가 17.8%나 들어있는 건고추의 인수를 거부하지 않고, 재검을 통해 이 비율을 7.9%로 낮추는 등 검사결과마저 조작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규격미달로 확인된 중국산 건고추 중 지난 2009년 이후 곰팡이 과다로 반송한 실적은 1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유통공사는 또 농산물의 품질에 이의제기를 않는다는 각서까지 구매업체에서 제출받은 뒤, 실제로 구매업체가 품질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이 각서를 이유로 반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은 중국산 건고추가 품질규격에 미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중국 현지가격보다 35% 비싸게 수의계약으로 국내에 들여온 것도 모자라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수입업자로부터 향응을 제공받는 등 농산물 안정기금을 방만하게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에게 농산물 수입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7명을 문책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농산물 관능검사의 판정기준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